화훼자조금협의회, 인천세관·검역본부 방문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가 인천세관과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을 잇달아 방문해 농가 의견을 전달하며 수입 절화에 대한 대책 마련과 발전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은 자조금협의회가 농림축산검역본부 중부지역본부를 방문한 모습.

올 수입량, 역대 최대규모 전망
훈증소독설비 현대화 등
무분별한 저품위 수입 막아야


외국산 절화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절화 농가들이 검역 당국을 찾아 훈증 설비 현대화 등 수입 절화 검역 강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에 따르면 만본 기준 지난해 국내 대국 생산량은 1억800만본이며 카네이션 생산량은 2100만본이었다. 같은 해 수입 대국은 1억1500만본이 들어왔고, 수입 카네이션은 2300만본에 달했다. 국내 수입량이 국내 생산량을 이미 넘어선 것. 올해엔 12월이 포함 안 된 1~11월 대국 수입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억1500만본에 달했고, 카네이션은 지난해 수입량을 넘어선 2800만본이 수입됐다. 절화 장미도 2018년 600만본에서 올해엔 11월 현재 740만본이 국내에 들어왔다. 통상 절화 수입은 연말에 많이 이뤄져 12월 수치까지 더해지면 절화 수입량이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절화업계는 수입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주된 원인 중 하나가 검역 문제라고 보고 있다. 이에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는 지난달 27일과 29일 인천세관과 농림축산검역본부를 잇달아 방문, 검역 강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우선 중국산 대국과 카네이션 물량이 주로 수입되는 인천세관을 방문, 수입 절화에 대한 관세 신고와 탈세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 인천세관과 자조금협의회 차원의 협조 및 정보 교류 관계도 구축했다.

김윤식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장은 “절화 수입업체들에 대한 적정한 관세 신고와 국내 탈세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뒤 국내 현황과 농가 어려움, 건의 사항 등도 함께 전달했다.

자조금협의회는 또 농림축산검역본부 중부지역본부와 인천공항지역본부를 찾아 수입 절화 검역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만백 자조금협의회 이사는 “최근 항공편으로 절화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며 “시즌별 검역 강화, 훈증 소득 설비의 현대화 등으로 무분별한 저품위 절화 수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윤식 회장은 “세관이나 검역본부 모두 농가의 어려움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만큼의 인력이나 예산이 충분치 않은 상황임에도 국내 농가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며 “그러나 수입량에서 보듯 절화 수입으로 국내 농가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만큼 계속해서 우리의 의견을 전달하고 같이 협력할 부분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본적으로 우리 농가가 수입 절화와 경쟁할 수 있는 기술과 경영,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며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절화의무자조금은 대한민국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 수입 절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는 검역기관 방문을 정례화하고, 이번 방문에서 취합된 의견과 발전 방안은 농림축산식품부와 관세청 등 정부 부처와 공유할 계획이다. 또한 국회 해당 상임위에도 의견을 적극 개진할 방침이다.

김경욱 기자 kl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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