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화재폭발, 사망·실종 가장 많고
침몰사고는 가을이어 두 번째
기상악화·화기사용 증가 탓
내년 2월까지 안전점검 등 실시


겨울철에 발생하는 어선사고는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해양심판원의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발생한 해양사고 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침몰과 화재폭발, 인명안전사고 등 총 1379건이 발생했다. 인명안전사고가 710건으로 가장 많았고, 화재폭발이 525건, 침몰이 144건으로 조사됐다.

이중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화재폭발사고는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침몰사고는 가을에 이어 겨울철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화재폭발사고 중 겨울철이 26%, 전체 침몰사고 중 겨울철이 25%를 차지했다.

특히 겨울철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저수온에 따른 영향으로 사망·실종 등의 인명피해가 높은 실정이다. 같은 기간 중앙해양심판원이 계절별 사망·실종자 발생 사고를 분석한 데 따르면 여름 96명·가을 157명에 비해 겨울철이 227명으로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겨울철에 발생한 선박 사고 중 10톤 미만의 소형 어선에서 발생한 건이 전체 2575건 중 1371건으로 소형어선에 선박사고가 집중됐다.  

해양수산부는 이에 대해 “겨울철은 기상악화와 화기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사고위험도 증가하는데, 올해는 대륙고기압 및 북서풍의 영향으로 한파와 강풍이 부는 날씨가 잦아 선박 침몰과 전복사고, 인명안전사고의 위험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12월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3개월간 겨울철 해상교통안전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상악화 대비 선박출항 통제 및 사전대피 지도 △겨울철 사고 취약요인 집중점검 △설 명절 대비 안전 관리 △유관기관 협조체계 구축 및 안전의식 제고 등이 ‘겨울철 해상교통안전대책’의 골자다.

해수부는 이에 대해 “기상악화에 대비해 선박출항 통제를 철저히 하는 한편, 운항 중 기상악화 시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지도·교육할 예정”이라면서 “선사와 종사자가 비상상황을 파악하고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수협의 조업정보 알리미 앱과 해수부의 항행안전 문자서비스 등을 통해 사고와 기상정보를 신속히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또 “화재·폭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어선과 낚싯배, 연안·국제 여객선, 일반화물선 등 선박 종류별로 구명·소화장비와 난방기나 노후전선 등의 화재 취약 설비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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