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종자원 등 7개 기관 참여 성과
성능 유지하면서 가격은 1/4로


종자의 외관을 보고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종자표면에 얇은 친수성 막을 덧입히는 필름코팅 소재와 기술, 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립종자원은 지난 3일, 수입의존도가 높은 종자 가공처리기술 중에서 필름코팅과 프라이밍 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필름코팅은 종자의 표면에서 친수성 막을 처리해 식별을 쉽게 하고 품질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또 프라이밍은 종자발아의 속도와 균일성을 높이기 위해 일정 조건을 처리하는 기술이다. 발아소요기간 단축, 유묘의 균일도 향상, 초기생육 촉진의 효과가 있다.

종자원에 따르면 필름코팅은 이미 상용화를 했는데 수입대비 90% 이상 성능을 보이며, 초음파 및 광처리로 친환경 대량 처리가 가능한 프라이밍 처리기기는 2020년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번 기술은 2016년부터 국립종자원, ㈜신농, ㈜코레곤, ㈜노루홀딩스, 동아대, 충남대, 고려대 등 7개 기관이 참여한 ‘종자수출 확대를 위한 가공처리 기술 국산화’ 공동연구의 성과다.

이에 따르면, 국산기술을 이용한 종자필름코팅은 가격이 약 1만7000원/㎏ 수준으로 외국산 약 7만원/㎏의 1/4수준이며, 신젠타코리아 등 10여개 종자회사에 판매되고 있다. 또, 종자필름코팅의 장비도 기존 시제품의 성능을 개선해 2020년에는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종자 가공처리시장은 2017년 기준 연간 67억 달러 규모다. 네덜란드의 인코텍(Incotec)과 시드프로세싱(Seed Processing), 일본의 스미토모(Sumitomo) 등 3개 업체가 세계시장의 50%를 넘게 점유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는 ㈜농우바이오 등 일부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자원은 지속적인 산·학·관 연구협력을 통해 종자 펠렛코팅 등 나머지 종자 가공처리 핵심기술에 대해서도 국산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기계파종 및 육묘파종이 편리하도록 종자의 크기를 둥글게 키우는 펠렛코팅은 종자코팅 최고기술 중 하나다. 국내는 기술개발이 막 시작된 단계로 과제수행을 통해 선진국 대비 약10% 기술수준에서 50%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국립종자원 관계자는 “수입소재와 외국기술에 의존하던 종자 가공처리기술의 국산화로 종자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국내 종자의 수출 확대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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