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귀리에 포함돼 있는 ‘아베난쓰라마이드(Avenanthramide)’ 물질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5일, 전남대 의대 연구팀과 함께 동물실험을 통해 귀리에만 있는 독자적인 성분이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아베난쓰라마이드’는 현재까지 보고된 곡물 중에는 귀리에만 있는 물질이다. 전 세계 치매환자의 60~70%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추산되며, 뇌에 쌓인 독성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β-amyloid)로 인해 신경세포가 손상돼 기억형성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를 유도한 쥐에 ‘아베난쓰라마이드-C’라는 물질 6㎎/㎏을 2주간 먹인 겨로가, 해마에서 억제됐던 기억형성 기작을 회복하는 것으로 확인이 됐다. 쥐의 행동평가에서도 정상수준의 기억력을 보였고, 치매증상의 하나로 나타나는 공격적인 행동도 완화됐다.

농진청에 따르면 국산 귀리 품종인 ‘대양’에는 ‘아베난쓰라마이드-C’가 평균 89.8㎍/g으로 다른 국산 귀리나 외국산 귀리 가공제품보다 많은 양이 들어있다. ‘대양’ 품종을 2~3일간 발아시킨 추출물에서 크로마토그래피법으로 정제한 물질이 알츠하이머를 유도한 쥐의 해마에서 억제된 기억형성 기작을 다시 회복하게 하는 것도 확인했다. 국산 귀리 ‘대양’ 품종은 농진청의 원료곡 생산지원을 통해 2019년 기준 재배면적이 약5ha로 늘었다.

조승호 농진청 중부작물부장은 “2018년 귀리의 수입량이 4만5000톤으로 2013년에 비해 911%가 늘었다”면서 “국내 소비증가로 재배면적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번 연구결과가 우리 품종의 소비확대와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치매 예방과 치료를 위한 식의약 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 확보로 국민 건강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연구의 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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