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송아지 가격 상승 등 영향
‘장기사육 그룹’ 마릿수 증가
“장기화 땐 수급불균형 우려”


지속되는 송아지 가격 상승과 한우 농가의 높아진 우량 암소 번식 의지 등의 영향으로 최근 3년 동안 한우 암소의 사육월령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한우 수소에 비해 송아지 가격, 지육 가격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한우 암소에 대한 최근 3년(2017년 10월~2019년 10월)간의 도축출하 실적 및 사육현황 분석을 실시했다.

축평원에 따르면 한우 암소의 평균 도축월령이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7년 10월, 52.4개월이었던 도축월령이 올해 10월에는 54.3개월로 2.5개월 연장된 것으로 조사됐다.

암소의 도축 형태를 36개월령 이하의 ‘조기도축 그룹’과 37~59개월령 사이의 ‘평균도축 그룹’, 60개월령 이상의 ‘장기사육 그룹’으로 구분해 비교한 분석에서는 장기사육 그룹의 한우 암소 사육마릿수와 도축마릿수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확인했다. 장기사육 그룹의 사육마릿수는 2017년 26만5000마리에서 2018년 28만6000마리, 올해는 30만7000마리로 늘었고, 도축량은 같은 기간 8만7436마리에서 8만7830마리, 9만814마리까지 증가했다.

특히, 평균도축 그룹에 비해 사육마릿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기도축 그룹과 장기사육 그룹의 특징을 보면 조기도축 그룹은 도축월령이 3년 전 30.2개월에서 올해 29.7개월로 0.5개월 단축된 반면, 장기사육 그룹은 77.8개월에서 81.3개월로 3.5개월 지연 도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1등급 이상 출현율의 경우 조기도축 그룹은 65.4%에서 65.2%로 변화가 거의 없었으나 장기사육 그룹은 28.3%에서 24.7%로 3.6%p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등급 이상 한우 암소의 1kg당 경락가격(2019년 10월 기준)은 조기도축 그룹(1만9984원)이 장기사육 그룹(1만7713원)과 비교해 평균 2271원 높게 형성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원인은 최근 3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송아지 가격 상승과 한우 가임암소(15개월령 이상)의 증가, 한우 농가의 우량 암소 번식의지가 높아진 것이 서로 연관이 있다는 게 축평원 측의 설명이다.

축평원 관계자는 “유전능력이 우수한 암소의 장기번식은 바람직하지만, 송아지 생산의 지속적인 증가는 장기적으로는 수급불균형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한우농가의 저능력 암소에 대한 현명한 선발과 도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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