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최근 시행된 쇠고기 등급제 개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개편에는 기존 지방함량 17% 이상인 1++등급은 15.6%로 낮추고 13~17%인 1+등급도 12.3~15.6%로 조정했다. 평가항목인 근내지방도·육색·지방색·조직감 등은 각각 등급을 매겨 가장 낮은 등급을 최종 등급으로 적용하는 최저 등급제도 도입됐다. 또한 등급과 함께 근내지방도를 표시해 소비자에게 더욱 다양한 정보도 제공한다는 것이 취지다. 정부는 쇠고기 등급제 개편이 생산비 절감과 소비자 선택폭 확대로 이어져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다양한 우려가 제기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 분석에 따르면 개편안을 적용하면 1++등급 출현율은 14.7%에서 22.3%로 늘어나는데 이 경우 1++등급 공급량 확대가 결국 가격하락으로 이어져 한우농가 생산비 절감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다. 게다가 1++등급에 대한 선택폭이 당초 근내지방도 8·9에서 7·8·9로 넓어졌지만 판매점들이 이를 제대로 표기하지 않을 경우 1++등급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저하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6개월간의 계도 기간 동안 쇠고기 취급업소에서는 제도 개편에 맞춰 식육판매 표지판을 바꾸고, 정육점에서는 근내지방도가 표시되는 라벨이 출력되는 저울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일선 판매장 점검이 시급하다. 정부도 개편 내용을 소비자에게 적극 알려 소비자들이 1+등급을 1++등급 가격에 구매한다는 오해를 불식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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