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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외식산업 인재를 키운다] “식품산업서 꿈 키워요”···청소년 진로체험 ‘현장 속 재미 쏙’<상>청소년 진로체험, 씩씩원정대가 나선다

[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 중학생 식품산업 진로체험 성과 및 우수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지난 10월 대전 유성호텔에서 열려 10개 우수사례를 선정·시상했다.

식품외식산업의 관심을 높이고 미래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진로 프로그램이 교육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식품외식산업은 농업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진로를 비롯한 일자리 창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교육 현장에선 식품외식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 부족과 관련 분야 직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청소년기의 진로희망이 식품외식분야 취·창업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식품외식산업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진행, 청소년들의 관심을 식품외식산업 분야로 유도하고 있다. 정부의 식품외식산업 인력양성 과정을 총 2회에 걸쳐 짚어본다.


중학생 120명 ‘씩씩원정대’
5~10월까지 각종 체험 활동
쌀가공식품 등 아이디어 톡톡
진로교사 식품산업 워크숍도

고등학생 취업교육 192명 수료
식품제조공정 실무경험 쌓아
주류·음료 취업 구체적 상담도
교육 내실화는 해결 과제로


▲진로체험이 제품 아이디어로=농식품부가 추진하는 식품외식산업 인력양성 취·창업 프로그램은 식품산업 청소년(중학생) 진로체험 프로그램과 중학교 진로교사 식품산업 워크숍, 식품산업 고등학생 취업 역량 강화 교육, 대학생 취업 역량 강화 교육, 청년 혁신 푸드비즈니스 교육 등이 있다.

이중 ‘식품산업 청소년(중학생)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식품산업에 관심 있는 전국 중학생 24개교 12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체험단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름은 씩씩(食識)원정대. 씩씩원정대에서는 진로캠프, 현장체험, 성과발표와 아이디어 경진대회 등이 5월부터 10월까지 연이어 진행됐다. 진로캠프를 시작으로 여름방학인 7~8월엔 HMR(가정간편식), 푸드테크, 펫푸드 등을 주제로 국가식품클러스터, 국립식량과학원, 하림펫푸드, 자연드림파크 등을 견학하며 현장체험을 실시했다. 쉽게 방문하기 어려운 식품관련 국가시설을 견학하면서 학생들은 국내 농산물과 식품산업의 연관성과 산업의 발전가능성을 모색하고 기술개발, 품질, 안전 등 식품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가 됐다.

참여했던 학생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식품산업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에 무심코 지나쳤던 농업이 환경문제와 안전한 식재료, 식문화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배웠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이처럼 식품외식산업 전반에 걸쳐 진로체험 활동을 마친 학생들은 직접 활동보고서를 작성하고, 실제 식품분야 제품 아이디어로 발전시켰다. 우수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선 학생들이 쌀가공식품을 비롯한 반려동물식품과 HMR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식품분야를 주제로 톡톡 튀는 제품 아이디어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지난 8월에는 ‘중학생 진로교사 식품산업 워크숍’도 처음 열렸다. 식품외식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지속적인 인력의 유입이 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일선 학교에서 진로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에 대한 식품외식산업 정보 교육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진로교사 워크숍은 중학교 진로교육 담당교사 협의회와 교육청으로부터 진로담당 교사 100명을 추천받아 진행됐으며, 식품외식산업 트렌드와 향후 유망직종 강연, CJ진천공장(블로썸캠퍼스) 견학 등 이론교육에 현장체험까지 더해져 진로 교사들로부터 체계적인 진로지도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식품산업 진로교육 워크숍이 지난 8월 천안아산역 CA컨벤션에서 실시돼 진로교사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장실습 중심의 취업교육=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식품산업 고등학생 취업 역량 강화 교육’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고등학생 취업 역량 강화 교육은 전국 식품산업분야 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국농수산대학교와 한국식품정보원에서 각각 100명씩 현장실습 중심의 교육을 제공, 목표 인원을 초과한 203명이 지난 10월 수료를 마쳤다.

교육에 참가한 고등학생들은 식품제조공정에 직접 참여해 실무경험을 쌓았다. 구체적인 교육내용으로는 파일럿 플렌트, 식품미생물, 식품분석기기 교육 등의 식품제조 기본공정을 비롯해 즉석음료(RTD)제조기술과 신제품 개발 등 현장실습 교육이 주를 이뤘다. 학생들은 즉석음료 제조공정실습에서 과일과 채소를 이용한 각자의 음료를 개발하는 등 최종 성과물을 도출하기도 했다. 실제 교육에 참여한 고등학교 식품과학과 학생들 중 주류제조, 음료제조분야 등으로 진로를 결정, 구체적인 취업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전남·전북 지역의 4개 고등학교(전남자연과학고, 전주생명과학고, 임실치즈과학고, 광주자연과학고)에서 실습교육을 맡은 한국농수산대학 농수산가공학과 강찬수 학과장은 이처럼 현장실습 교육의 내실화를 강조했다. 강찬수 교수는 “즉석음료 제조기술 등은 고등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운 최신 기술이기 때문에 이런 실습교육을 바탕으로 현재 식품회사에서 어떤 과정으로 음료가 생산되고 품질관리가 되는지 학생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는 기회가 됐다”며 “학생들이 현장에서 배운 기술로 각자의 음료를 만들고 서로 품질, 맛 등을 평가해보며 향후 식품분야 취업을 위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교육 현장에서는/천안동성중학교
“5개월 동안 충분한 체험, 진로 선택에 실질적 도움”

불지 않는 ‘쌀쌀맞은 곤약면’
아이디어대회 극찬, 대상 차지
“생소할 수 있는 농식품분야 

▲ 우수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천안동성중학교

중학생 진로체험 프로그램인 씩씩원정대 학생들은 5개월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를 발표하는 ‘우수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참여했다.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천안동성중학교 학생들(이혜빈, 서한봄, 이종혁, 김건우, 김민서)과 김경민 진로교사를 직접 만나봤다.

김경민 교사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 학교에서 전교생 진로희망을 조사한 결과 요리나 제과·제빵, 창업에 꿈을 가진 학생들이 많아 식품외식분야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5개월이라는 충분한 기간을 두고 진로캠프, 현장체험, 발표대회 등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진행돼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김경민 교사는 “중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소개, 현장 사례 소개, 기업 관계자와의 대화, 진로캠프, 현장체험을 제공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은 상당한 배움이 되고 진로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면서 “농식품분야가 학생들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이번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관련 분야를 스스로 공부하고 탐구하고 성취감까지 맛볼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천안동성중학교 학생들은 ‘쌀쌀(米未)맞은 곤약면’이라는 이름으로 쌀과 곤약을 활용해 불지 않는 면제품을 개발해 심사위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천안동성중학교 학생들은 평소 식생활에서 의문을 갖었던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제품 아이디어 개발에 적극 활용했다. 대회에 참여한 이혜빈(15) 양은 “뉴스를 보면 항상 쌀 소비가 안 되서 큰 문제라고 들었다. 쌀을 활용해서 만들 수 있는 제품은 다양한데 왜 쌀이 항상 남아돌까? 라는 궁금증에서 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덧붙여 서한봄(15) 양은 “학교급식에서 면요리가 나올 때, 천천히 먹는 친구들은 맨날 면이 퉁퉁 불어서 결국 다 남기는 걸 보면서 불지 않는 면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농부들은 쌀 소비가 안되는 게 문제고 우린 면이 부는 게 문제인데 이 두 가지를 개선할 수 있는 면제품을 개발해보자는 모두의 공통된 생각에서 제품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천안동성중학교 학생들이 개발한 ‘쌀쌀맞은 곤약면’은 제빵, 제면용 쌀가루인 수원 542호로 만든 쌀가루에 곤약을 섞어 밀가루 면과 동일한 식감을 내면서도 칼로리가 적고 잘 불지 않는다. 또한 쌀가루를 이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소화가 잘되고, 생면 이외에도 라면, 우동 등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혜빈 양은 “진로체험 과정에서 밀가루의 전분질과 글루텐이 수분을 흡수해 면이 분다는 걸 알게 됐고, 1차 현장체험 중 방문한 국립식량과학원에서 품질 개량한 제분용 쌀인 수원 542호로 빵이나 국수를 만들면 밀가루와 같은 식감을 낼 수 있다는 배웠다”며 “쌀품종이나 특징 등 현장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실제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이 재밌었고 대상까지 타게 돼서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경민 교사는 “진로를 선택하기에 앞서 직업과 관련 산업의 연관성이 매우 높은 만큼, 직업을 산업과 함께 고민하고 탐색할 수 있도록 진로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진로 프로그램이 단순 견학 혹은 일회성 체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좀 더 넒은 시야를 갖게 하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되길 바란다”조언했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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