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자수첩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여야 대치로 국회가 공전하면서 민생법안은 물론 공익형 직불제 도입과 같은 농업 분야 주요 법률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황주홍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이 대표발의 한 ‘김치산업 진흥법 개정안’도 그중 하나다. 김치산업진흥계획을 식품산업진흥계획과 통합해 수립하고, 국가명 지리적표시 도입 근거(제21조의2)와 김치의 날 제정 근거(제20조의2)를 신설하는 것이 골자다. 개정안에는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하고, 국가나 지자체에선 관련 행사나 교육 및 홍보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얼마 전 김장 담그기 행사에서 만난 대한민국김치협회 이하연 회장(김치명인)은 김치의 날을 11월 22일로 제정하려는 이유에 대해  ‘최소한 11가지 재료를 사용해 22가지 효능을 내는 것이 김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전통 문화인 김장 담그기가 점차 사라지는 것에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같은 생각은 농민들도 마찬가지다. 김장을 담그는 소비자들이 줄고 저가 중국산 김치가 우리나라에 물밀 듯 들어오면서 배추와 무는 물론 건고추와 마늘, 양파, 생강 등 양념류 소비까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김치가 최소한 11가지의 농수산물을 재료로 만든다는 김치의 날 제정 의미를 생각하면 그런 우려가 틀린 생각은 아니다.

김장문화(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서 김장은 점차 사라져가는 문화가 돼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올해는 잦은 태풍으로 배추 작황이 좋지 못했고, 이로 인해 김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한 설문조사에서 소비자들은 김장을 줄이려는 이유로 예전보다 김치를 많이 먹지 않는다는 이유와 함께 비용 문제를 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한 해 겨울을 나는 김장을 담그기 위해 쓰이는 배추가 3개 들이 한 망에 만원도 안하다는 푸념이 들린다.

김치산업진흥법이 국회 본회의를 무사히 통과하고, 내년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기점으로 김장 문화가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김치가 음식이 아닌 문화로 자리 잡았을 때 11가지 농수산물도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김관태 기자 유통팀 kimkt@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관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