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 식품·외식·유통의 현재와 앞날을 점검할 수 있는 2020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 해당 분야 종사자들과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도 ‘쑥’
‘나를 위한 소비’ 트렌드 확산
성장세 뚜렷한 온라인 유통
농축수산물 빠른 배송 등 필요


‘2020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가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주관으로 지난 11월 2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 올해로 4회째인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는 지속가능한 식품산업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전망대회 1부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황지영 교수는 ‘기술(소비) 변화가 만난 뉴 리테일의 시대’를 주제로 현금 거래가 사라지는 소매점, 스마트 물류를 통한 신선식품 취급 등이 가져오는 변화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어 특별강연에서는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식품 연구개발(R&D)센터장 홀거 토스카(Holger, York, Toschka) 박사가 건강·개인맞춤·지속가능·가치소비 등 글로벌 트렌드를 중심으로 식품시장의 미래에 대해 조망했다.

이어진 2부 행사에서는 △식품산업 △외식산업 △농식품 유통산업 등 세 개의 세션으로 구성돼 각 분야별 산업전망 등이 이어졌다.

▲식품세션=가정간편식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밀키트(식사라는 뜻의 밀(Meal)과 조립세트라는 뜻의 키트(Kit)의 합성어로 레시피에 따라 미리 손질된 식재료가 한 팩에 들어있는 제품)’가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용선 선임연구위원은 ‘2020 식품산업 전망’에서 “밀키트 시장규모는 2019년 200억원에서 5년후 7000억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라며 “밀키트는 짧은 유통기한 때문에 국산 원료 이용 가능성이 높아 국산 농산물 소비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선편이식품 비중은 절단과일 48.6%, 기타 28.9%, 샐러드 22%, 새싹채소 0.5% 순이다.

이용선 선임연구위원은 “신선편이식품 시장규모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19.7%씩 성장했다”며 “이 같은 수준이라면 2020년 시장규모는 2602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급식이나 외식업에서 인건비 부담이 증가했고, 조리시간 단축 및 편리성 등의 이유로 신선편이 과일·채소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또 문정훈 서울대 교수는 ‘2020 푸드 트렌드 TOP 7’을 주제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식품 소비행동을 전망했다.

▲외식세션=문용현 aT 식품정보부장은 ‘미리보는 2020 외식트렌드’를 주제로 2020년 부상할 외식 트렌드를 소개하면서 △그린오션(친환경을 가치로 새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외식 시장) △Buy me-For me(나를 위한 소비) △멀티 스트리밍 소비(SNS 마케팅 등에 기반한 소비) △편리미엄 외식(편리함과 프리미엄을 함께 추구하는 소비) 4개 키워드를 제시했다.

문용현 부장은 “외식업계에서도 일회용 플라스틱 근절과 같은 친환경 운동부터 비건 레스토랑, 식물성 고기 등 친환경 외식시장이 각광받고 있다”며 “또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나 개성이 다양화, 세분화되면서 자신의 취향이나 감성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나를 위한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외식 소비 감성을 자극하고 유도하는 콘텐츠와 마케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편의성과 함께 프리이엄 재료로 소비자 만족을 충족시펴줄 ‘편리미엄’ 소비 성향도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통세션=유통세션에선 올해 유통 동향과 해외 사례 분석을 통해 농축수산물 판매 활성화 전략이 제시됐다.

‘2020소매유통시장 업태별 전망’을 발표한 김상우 닐슨코리아 상무에 따르면 2019년 온라인 성장이 전체 유통 시장을 견인했다. 지난 1~6월 유통채널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가운데 오프라인은 지난해와 변화가 없었던 반면 온라인은 15.4% 성장했다.

구입 비중도 온라인쪽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각 유통 업태별 구입 비중을 보면 대형마트와 대형슈퍼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각각 37.9%에서 36.5%, 32.8%에서 31.6%로 감소한 반면 온라인은 12.7%에서 15%로 증가했다.

김 상무는 농축수산물 판매 강화를 위한 해외 유통업체의 전략도 분석했다. 해외 유통사들은 ‘블록체인 등 4차 산업과 연계한 신선식품 공급 과정의 투명성 강화’, ‘밀레니엄 소비자를 위한 신선식품 구색 다양화 및 마케팅’, ‘배송 효율성 강화를 위한 물류센터 도입 및 로봇 도입’ 등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플라스틱 포장재 감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 ‘음식물 쓰레기 감축 위한 기술 및 빅데이터 분석 도입’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김 상무는 내년도 농축수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해 △품질 관리 △유통 과정 투명성 △편의식품 활용 가능한 신선식품 시장 확대 △빠른 배송 등 네 개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김 상무는 “신선식품 구매에서 가격보다 중요한 게 품질로 온라인에서의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매자 리뷰, 후기를 통한 ‘품질 관리’가 필요하며 동시에 신선식품 유통과정에서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으로 ‘유통 과정 투명성’을 담보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신선 편의식품과 온라인 시장 확대에 따라 ‘편의식품으로 활용 가능한 신선식품 시장 확대’와 ‘빠른 배송’도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한편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번 전망대회를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 식품·외식산업의 소비형태 변화와 기술혁신 등 미래를 예측하고, 혁신 기술의 접목을 통한 국내·외 성공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식품·외식산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관태·김경욱 기자 kimkr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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