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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농산물 직거래사업장을 가다 <8>포천로컬푸드 파머스마켓생산자-소비자 거리 좁혀…‘모두가 만족’ 하도록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 포천로컬푸드 파머스마켓 한정현 대표(오른쪽 세 번째)와 출하농가, 소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포천 로컬푸드 농산물을 자랑하며 웃고 있다.

포천로컬푸드 파머스마켓(이하 파머스마켓, 대표 한정현)은 2014년 8월 포천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뒤 올해 8월 재오픈식을 가졌다. 지난 5년간 성장해 오며 늘어난 출하 품목을 효율적으로 진열하고, 생산자 및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한정현 파머스마켓 대표는 ‘로컬푸드란 생산자와 소비자의 사회적 거리를 좁히는 것’이라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매장을 만들어 나가는데 노력하고 있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파머스마켓을 찾았다.

농가와 협의해 재배작목 조정
중소농 연중출하 ‘소득 안정’

‘안전 농산물을 합리적 가격에’
유명 셰프 초청 요리하기 등
로컬푸드 이해도 제고 노력

재방문율 높여 단골도 확보
연간 20만명 소비자 발길

#연중 출하가 가능해야 농민도 살아남는다


2014년 문을 연 파머스마켓은 출하농가 각각이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정보를 공유하고, 출하 농산물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이곳 파머스마켓 출하농가들이 모여 로컬푸드 작목반을 구성하고 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 인증을 받아 더욱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올해부터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가 시행된 데다 소비자들에게 더욱 안전한 로컬푸드 농산물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무엇보다 파머스마켓은 중소농들이 연중 출하하며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고 있다. 포천 지역은 상대적으로 연평균 기온이 낮은데다 재배 작물도 다양한 편이 아니라 사계절 로컬푸드 매장을 운영하려면 특별한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정현 대표는 “출하 농가들과 협의를 통해 재배 작목을 조정하고 있다”며 “연중 출하가 가능해야 생산자인 농민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역시도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하며 농사를 짓고 있는데, 포천 지역에서 많이 재배되는 작물을 보다는 새로운 작물을 시도하려 애쓴다.

한 대표는 “포천시 시화(市花)가 구절초인데, 구절초를 재배해 상품으로 만드는 농가가 많지 않다”며 “출하 농가들이 기존에 짓던 품목 말고 새로운 소득 작목을 개발해 직매장에 출하도 하고 품목 다양화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출하 농민 주갑회(76) 씨는 “13년 전 이곳으로 귀농해 토마토와 고추 등을 재배했는데 파마스마켓이 생기고 나서 지금은 호박류와 오미자, 마, 아로니아 등 다양한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며 “재배 품목수를 늘리면서 로컬푸드 매장에 효율적으로 출하할 수 있도록 농사를 짓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파머스마켓은 개장 당시 60농가 80품목으로 시작해, 지금은 400여 농가가 800가지 품목을 연중 생산하는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농림축산식품부의 ‘우수 농산물 직거래 사업장’으로 선정된 것도 앞으로의 매장 운영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수 농산물 직거래 사업장’이라는 국가 인증을 받고 나니 그동안 농가들과 함께 노력해 온 것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인증 현판은 매장 내 소비자들이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에 걸어 뒀는데 이를 통해 매장 운영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로컬푸드에 대한 소비자 이해도 높이다

한 대표는 파머스마켓 출하 농가들을 위한 고민뿐만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 서서 로컬푸드를 확산시키려 애쓴다.

그는 “소비자가 로컬푸드를 찾을 땐 싸게 사기 위한 것이 아니고 안전한 농산물을 합리적 가격에 사기 위해 찾는 것”이라면서 “로컬푸드 매장은 단순히 판촉을 통해 홍보하긴 힘들고, 매장을 찾는 소비자에게 최선을 다하면서 로컬푸드 시스템을 이해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파머스마켓은 정기적으로 소비자 대상 로컬푸드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명 쉐프를 초청해 로컬푸드를 활용한 요리를 만들고, 소비자들이 직접 요리에 대한 이름도 지어본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로컬푸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는 것이 한 대표 생각이다.

또 올해 8월에는 차를 마시며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품목별 진열 공간을 더 넓혀 매장을 리모델링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20%씩 성장해 오면서 농가수와 품목수가 늘어 새롭게 매장을 꾸미고 단장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소비자 재방문율을 높여, 개장 초기부터 파머스마켓을 찾는 단골손님이 많다. 더욱이 입소문이 퍼지면서 동두천시와 양주시 등 인근 도시는 물론 노원구 등 서울 북부지역과 강남에서까지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 하루 방문객은 400~500명으로, 연간 20만명 가까운 소비자가 이곳을 찾는다.

한정현 대표는 “로컬푸드라는 것이 단순히 생산자와 소비자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는 것이 아닌 사회적 거리를 좁히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또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혜택을 받는 특수목적 사업으로, 로컬푸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해 매장을 운영하려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비자들에게 우리 직매장의 로컬푸드를 사달라는 홍보를 하지는 않는다”며 “포천 지역 농특산물을 홍보하고, 로컬푸드라는 시스템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주일에 2~3번씩은 이곳을 찾는다는 소비자 정향순 씨는 “이제 다른 곳에 로컬푸드 매장이 생겨도 이곳만 들릴 것 같다”면서 “사가는 농산물 마다 농가들의 이름이 붙어 있고, 이젠 그들의 팬이 됐다는 생각이 들어 농가와의 관계를 끊기가 힘들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 할 일이 더 많다. 한정현 대표는 “어떤 소비자들은 아직도 로컬푸드 매장을 찾아와 ‘원산지가 어디냐’고 묻는다”면서 “체험형 농장을 만들어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로컬푸드를 알려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공동기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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