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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기후 대응 농업기술개발···감귤종자 자급률 높인다”제주서 농업환경 연구 구슬땀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 문경환(좌) 온난화대응연구소 농업연구관 좌재호(우) 감귤연구소 농업연구사가 연구성과 및 감귤 신품종 등을 설명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미래의 농업환경이 크게 변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지난 11월 제주도를 찾았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및 감귤연구소를 방문해 아열대기후에 대응하는 기술개발 성과와 감귤산업 발전을 견인할 신품종 개발현황 등을 둘러봤다. 또한 우리나라 겨울철 과일을 대표하는 제주감귤박람회 현장을 찾아 감귤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방안을 들었다. 주요내용을 간추렸다.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기후변화 따른 재배지 예측
아열대자원 연구 등 힘써

감귤종자 지난해 자급률 7%
2025년까지 50% 달성 목표
감귤연구소, 신품종 개발 추진

감귤박람회선 가공산업 논의
프리미엄급 감귤주스 개발
‘제주도’ 브랜드 마케팅 등 제시


▲기후변화 대응 기술개발 현황=농업은 기후의존적인 산업이다. 그런 만큼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에서 아열대기후지역이 넓어지고 있는 것에 대응하는 농업기술 연구 및 개발이 필요하다. 아열대기후대의 북상이 우리나라 농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 이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소장 서형호)다. 이곳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원예작물의 영향이나 병해충 발생을 예측하는 기술 개발, 미래의 재배환경에 적합한 소득작물 개발을 위한 아열대자원 연구 등에 집중하고 있다.

아열대기후대는 월평균기온이 10℃ 이상인 달이 연중 8개월 이상 지속되는 기후대다. 2030년이면 남해안은 물론 경북 동해안까지 아열대기후대가 확산될 것으로 예측된다. 온주밀감의 경우 남해안 일대로 재배한계선이 상승하고, 강원도 해안가까지 재배가능지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감귤생산량이 증가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가공품 개발과 수출 확대 등의 소비확대, 품질고급화를 위한 적지재배 유도 등의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문경환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농업연구관은 기후변화 연구의 필요성과 관련, “새로운 환경에 대한 영향평가, 대응방안 및 정책수립, 자원 확보, 환경적응성 평가, 작물특성이나 품종선발, 재배기술, 저장이용기술, 병해충관리 등의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농업기술의 개발에는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필요시기 보다 10~20년 앞서서 연구 및 기술개발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원예 및 특용작물 생산에 대한 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기후변화시나리오를 적용해 채소 6품목, 과수 8품목, 약용작물 3품목 등 17개 품목에 대한 재배지 변동을 예측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온과 일사정보를 이용해 정확한 엽면적, 광합성, 동화량, 건물중 등을 예측하고, 원예·특용작물의 생산성을 예측하는 작물모형도 개발하고 있는데, 배추와 마늘은 완성단계다. 이런 연구는 국지적 기상변화와 미래 기후변동에 따른 작황 예측, 노지 스마트팜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및 이산화탄소의 상승이 병해충에 미치는 영향평가와 피해예측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증가가 해충류의 성페로몬 인식과 생활사에 미치는 영향을 실내실험을 통해 확인한 것도 이런 연구의 일환이다. 해외 문제 해충의 국내유입을 대비한 국제공동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문경환 연구관은 “2030년이면 전남과 경남의 남해안 일대에서 아열대작물인 올리브의 재배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생육 최적온도와 동해발생 위험온도, 강우량 1000㎜ 이상 등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서는 망고, 아보카도, 강황 등 채소 36종과 과수 19종의 아열대자원에 대한 연구와 함께 여주, 파파야 등 채소 8종, 과수 7종에 대한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감귤 신품종 본격 보급=경쟁력 있는 다양한 품종을 개발, 보급해 로열티 문제를 해결하고, 감귤산업의 경쟁력 높여나가고 있는 곳이 감귤연구소(소장 현재욱)다. 감귤의 경우 1990년대부터 교잡품종이 점차 증가하면서 온주밀감 80%, 만다린 교잡종 등이 20%가량 재배되는데, 외국품종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문제다. 국산 감귤종자의 자급률은 2018년 기준 7%대에 머물러 있는데, 2025년까지 50% 이상 높이는 것이 목표다. 감귤연구소는 1990년대부터 주심배실생 및 교배육종 등을 통해 2018년까지 23종의 감귤 신품종을 개발해 12품종을 보급했으며, 2021년까지 15품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 육성한 품종 중 ‘미니몬’은 ‘메이어’ 레몬의 자연교잡에서 우연히 나타난 변이종을 선발한 것으로 2017년 육성했다. 과중이 40g 내외로 과형이 둥글고 작아 관상용으로 적합하며, 당도 8.7브릭스, 산도 5%로 과즙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2016년 육성한 ‘윈터프린스’는 연말 감귤 수요를 고려해 ‘하레히메’와 ‘태전병감’을 교배해 만든 품종이다. 성숙기는 12월 상순이며, 당도가 12브릭스 내외로 달콤하며, 과즙이 많고, 식감이 부드럽다. 또한 껍질 벗기기가 쉬워 먹기에도 편하다. 2015년 육성한 ‘미니향’은 크기가 30~40g으로 현재 재배되는 감귤품종 중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 요즘의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작은 과일이지만 당도는 15브릭스로 매우 높으며, ‘따 먹는 관상용 감귤’이라는 컨셉으로 이용분야가 확대될 수 있는 품종이다. 농진청과 골든씨드프로젝트사업단이 공동으로 육성한 ‘노을향’도 주목할 만한 품종이다. 농가실증 결과, 11월 중·하순 노지재배에도 당도가 12브릭스 이상을 기록했는데, 추가적인 실증연구를 거쳐 2020년경부터 보급할 예정이다.

▲ 최영훈 감귤아열대과수학회장

▲감귤, 가공산업 활성화가 과제=2019년 제주감귤박람회가 11월 8~12일 서귀포농업기술센터와 국립종자원제주지원 일원에서 ‘감귤산업 50년, 미래감귤 50년, 제주감귤 100년의 가치’를 주제로 열렸다. 또, 개막 당일인 8일에는 감귤 가공산업 현황과 강화방안, 감귤 진피의 이용 활성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하는 ‘한국감귤아열대과수학회 제5차 학술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최영훈 한국감귤아열대과수학회장은 “감귤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감귤의 가치성을 높여야하고, 감귤과 아열대과수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제품들이 출시돼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한다”면서 “이를 위해 합리적인 가공시설 마련과 많은 연구를 통해 새로운 제품과 브랜드가 창출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전 감귤연구소장이기도 한 최영훈 학회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2018년 기준 제주감귤 생산량 60만7638톤 중 가공용은 6만3402톤으로 10.4%에 불과하다”면서 “감귤 가공산업이 비상품 완과 위주라서 상품화에 한계가 있고, 공장가동률이 연간 3개월로 비효율적이며, 고부가가치 상품화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감귤 가공산업의 미래전략으로 농축원액 원료상품을 착즙원액 원료상품으로 전환해 프리미엄급 주스원료 상품브랜드로 마케팅을 전개할 것을 제안했다. 뿐만 아니라 원료상품화를 위한 자체 생산시설 확보 및 조리법 개발, 단순 원료 납품에서 ‘제주도’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극대화 마케팅 전개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화장품, 바이오-겔, 풋귤 등을 활용한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 등을 소개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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