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V1-138’ 동물실험 통해 확인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식후 혈당조절에 도움이 되는 팥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일 부산대학교와 함께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토종 야생팥의 항혈당 효능을 도입해 개발한 팥 ‘YV1-138’이 식후혈당조절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토종 야생팥을 밭에서 재배할 수 있도록 개량해 2018년 식물특허를 출원한 ‘YV1-138’은 일반 팥에 비해 항혈당 활성이 10배 이상 뛰어나다. 또한 ‘YV1-138’은 야생팥의 단점인 종자 크기가 작고, 덜굴뻗음(포복성), 종자 탈립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직립형 품종인 ‘경원팥’과 인공교배를 해 개발한 품종이다.

부산대학교와의 동물실험에서는 ‘YV1-138’의 혈당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8주령 수컷 실험쥐 36마리를 6주 동안 고지방 식이로 고혈당을 유발했다. 이후 6주 동안 삶은 ‘YV1-138’을 20% 함유한 사료를 매일 1마리당 2g씩 먹였고, 대조구는 옥수수 전분을 함유한 사료를 먹였다. 팥을 먹인 결과, 당뇨에 걸린 대조구에 비해 혈당은 24.3% 낮아졌으며, 인슐린에 의해 혈당이 떨어지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인슐린 감수성도 개선됐다. 또한 팥 추출물의 항혈당 효능 지표가 ‘경원팥’에 비해 10배 이상 뛰어난 수치를 보였다. 경구 혈당치료제인 아카보스에 비해서도 4배 이상 높았다.

곽도연 농진청 밭작물개발과장은 “혈당개선효과가 있는 팥과 여러 가지 목적에 맞게 개발된 팥이 식의약소재로 폭넓게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해 국민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팥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진청은 팥 소비의 확대를 위해 팥차, 흰앙금, 싹나물 등 가공하기 쉬운 팥 품종을 개발, 보급하는 것과 산업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YV1-138’은 식물특허 출원 중이며,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분양될 예정이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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