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뒤 농가 보급 전망

▲ 국내 육성 사과 대목 ‘KARI3’.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농촌진흥청이 사과나무 키를 일반 실생대목에 비해 30% 정도로 축소해 재배할 수 있는 국산 대목을 개발했다. 국내 육성 품종과의 접목 친환성, 지역 적응성 등의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한 후 3~4년 뒤에는 농가에 보급될 전망이다.

사과나무는 접수를 붙이는 뿌리 쪽 나무인 ‘대목’에 ‘품종’을 접목한 묘목형태로 재배해야 품종 고유특성이 나타난다. 대목의 종류는 종자로 번식하는 실생대목과 같이 키가 큰 대목부터 작은 극왜생 대목까지 다양하다. 또한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목은 대부분 국외에서 도입된 ‘M.9’과 ‘M.26’인데, 최근 잦은 기상 이변으로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농진청이 이번에 개발한 대목은 ‘KARI3’ 대목으로 국내에서 자생하는 재래대목인 ‘환엽해당’에 극왜생 대목인 ‘M.27’을 교배한 것이다. 또한 번식특성, 왜화도(키를 낮추는 정도), 과실 생산성, 내한성, 내충성 등을 검정한 뒤 2018년 최종 선발했다. ‘KARI3’은 ‘M.9’과 ‘M.27’의 중간 정도인 극왜성 대목으로, 좁은 면적에 많은 나무를 재배할 수 있고, 꽃 솎기, 가지치기, 수확 등의 쉬워 노동력을 덜 수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농촌진흥청은 1993년부터 지금까지 국내 환경에 맞는 한국형 사과 왜성 대목 3종을 개발했다. 2017년 개발한 ‘KARI1’은 추위에 강하며 사과해충에 저항성이 이쏙, ‘KARI2’는 수량효율성이 좋으며 뿌리를 내리는 힘이 우수하다.

박교선 농진청 사과연구소장은 “‘KARI3’ 대목은 이상 기상, 고령화 등 변화하는 사과 재배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형 대목”이라면서 “국내 육성품종과의 접목 친화성, 지역 적응성 등을 연구해 3~4년 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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