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장철이 본격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무·배추 소비가 위축돼 농가의 시름이 깊다. 더욱이 잇따른 태풍에 의한 무·배추 작황부진과 가격상승 우려에 대한 언로 보도로 김장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아 불안감은 더욱 크다. 여기에다 중국산 세척 무와 양배추까지 가락시장 반입을 시도해 농가와 산지유통인들의 반발을 키우고 있다.

김장 무·배추는 최근 가락시장에서 10kg 상품이 8000~9000원 정도에 거래된다. 지난해에 비해 가격은 올랐지만 생산량이 급감한 것을 감안하면 높은 가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예년에는 10a(300평)당 5톤 트럭 1대가 생산됐으나 올해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김장비용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배추 1포기 평균 3000원으로 4인 가족이 30포기를 담가도 10만원 미만이다. 전체 김장비용도 전통시장 27만5300원, 대형마트 29만8410원으로 작년보다 1만원 정도 줄었다.
더욱이 최근 중국산 세척 무와 양배추의 가락시장 반입 시도는 정가수의매매 제도를 이용한 편법이란 측면에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국내 업자들이 국산 종자로 중국에서 무와 양배추 등을 재배해 국내에 반입하는 시스템이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도 높다. 중국산 당근은 이미 국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했다. 이제라도 김장분위기 조성과 확산이 중요하다. 정부 차원에서 김장담그기 캠페인과 홍보를 강화해 소비자 참여를 더욱 독려하면서 무·배추 소비촉진을 견인할 시점이다. 그래야 수급균형을 통한 정부 예산도 절약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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