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제주 산지에서 감귤 당도가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 오전 감귤이 가락시장에 반입되고 있는 모습.

생산·소비에 적합한 날씨
극조생 완전히 끝나고
김장철 마무리되는
12월 이후 시장 주목


감귤 생산과 소비에 적합한 날씨가 이어지며 침체해 있던 감귤 시장에 반등할 여건이 마련됐다. 다만 아직 시세는 나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극조생이 완전히 끝나고 김장철도 마무리되는 12월 이후 시장을 주목하며 산지에서의 부분 수확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노지감귤 출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제주 산지에선 잦은 비 등 궂은 날씨 영향으로 품질이 좋지 않았던 감귤 당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향후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농가들이 기대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지난 11일 노지감귤 품질 조사에서 제주 감귤 당도가 평균 9.6브릭스로 평년 9.7브릭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노지감귤 당도는 생육기 가을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6.8브릭스 수준으로 낮았지만 이후 날씨가 회복되며 당도도 올라서고 있다.

도농기원 관계자는 “9월 태풍과 비 오는 날씨 이후 햇볕이 연일 내리쬐는 좋은 날씨가 이어져 감귤 품질이 개선됐다”라며 “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줘 감귤 판매 가격이 점차 오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아직 감귤 가격이 약세를 형성하고 있다. 18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감귤 5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7836원, 16일엔 8051원으로 최근 8000원 내외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 1만원을 오갔던 최근 2년간의 시세보다 낮은 흐름을 보인다.

김한수 가락시장 서울청과 경매사는 “지금 시세는 상당히 좋지 못하다”고 전제하면서도 “다행히 찬 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워지고 있어 소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극조생이 완전히 끝나고 김장철도 마무리되는 12월 이후 날씨와 소비 변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감귤 전문가들은 부분 수확 등 상품성 유지가 올해엔 유독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고길석 가락시장 중앙청과 영업이사는 “조생은 극조생보다 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제는 맛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에 나무에 오래 놔두고 수확하는 등 부분 수확을 진행하면 소비와 시세 지지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설이 이르기에 판매 기간이 짧다는 생각에 조급한 마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상품성 유지가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욱·강재남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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