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2019 김제농업기계박람회’가 11월 5~8일 벽골제 일원에서 성료됐다. 나흘간 14만8246명의 참관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되고, 상담건수는 2만2235건, 계약액은 18억700만원으로 2017년 김제농업기계박람회보다 향상된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다. 이번 박람회가 자율주행 농기계, 무인방제드론, ICT 복합환경자동제어시스템 등 첨단 농기자재와 이앙·이식·파종기나 농산물 신선도 유지기와 같은 영농활동 필수장비가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019 김제농업기계박람회’에서 농업인들의 이목을 끌었던 제품은 무엇이었을까.
 

▲ LS엠트론의 자율주행트랙터 ‘XP7102’.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뗀 상황에서 트랙터가 주행하고 있다.

#LS엠트론

LS엠트론은 ‘자율주행트랙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첨단 농업의 장, 농업의 미래를 열다’란 박람회 주제에 맞게, 최첨단 기술 ‘자율주행’을 접목한 트랙터 ‘XP7102’를 연시했다. ‘XP7102’는 XP시리즈의 102마력 제품으로, 국내 최초 버튼조작만으로 주변속 8단 변속이 가능한 파워시프트와 함께, 후방 유압작업과 3점히치 승하강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는 파워비욘드, 스마트 멀티미디어 기능용 스크린 등을 적용한 것이 특징. 자율주행트랙터 ‘XP7102’의 핵심은 자율주행시 직진과 회전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또한 국내 최초. ‘XP7102’ ‘직진 작업시 자동조향으로 작업경로이탈 방지’, ‘작업영역 설정, 자동 선회기능 수행’, ‘중복·누락영역 최소화로 작업시간 절감’, ‘사용자의 피로도 저감효과로 작업 집중력 강화’ 등이 LS엠트론이 설명한 ‘XP7102’의 장점이다. ‘XP7102’는 LG유플러스의 5G(5세대 이동통신)에 기반하고 있다.
 

▲ 참관객이 직진자동이앙기 ‘DRP60DZFA’를 살펴보고 있다. 내년 신제품으로, ‘ERP80DZFA’의 상위버전이다.

#㈜대동공업

LS엠트론이 최첨단 기술로 ‘자율주행’을 제시했다면, 대동공업은 ‘직진자동’ 기술을 선보였다. ‘DRP60DZFA’가 그것. 국내 최초로 지난해 출시한 직진자동이앙기 ‘ERP80DZFA’에 ‘슈퍼유턴 기능’을 더한 2020년 6조식 신제품이다. ‘ERP80DZFA’가 SK텔레콤 이동통신망을 활용, 이앙기가 시작점과 종료점을 자동으로 오가고, 운전자는 U턴 시에만 운전대를 잡아주면 되는 방식이었다면, ‘DRP60DZFA’는 U턴까지도 자동으로 가능하다. 여기에, 소식재배를 위한 장비는 장착 옵션. 올해 계획물량(20대)을 완판했으며, 내년에는 직진자동이앙기 마케팅을 본격 시작, 200대까지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대동공업은 “농업인들이 직진자동이앙기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수입산 제품과 견줘도 경쟁력이 있음을 적극 알렸다”고 언급했다. 이외에, 경제형 트랙터 ‘NS580V’, 디젤 다목적 운반차 ‘MECHRON2450’도 함께 전시했다.
 

▲ ‘다목적 스마트 휴립복토기’는 ‘줄뿌림 비료살포’가 공통 특징으로 공정수에 따라 제품을 제품이 나뉜다.

#익산농기계

‘다목적 스마트 휴립복토기’. 익산농기계의 주력상품이다. 공정수에 따라서 ‘비료살포작업+로터리작업+문짝배토작업’, ‘비료살포작업+로터리작업+배토작업+비닐피복(또는 파종)작업’, ‘비료살포작업+로터리작업+배토작업+비닐피복작업+파종작업’ 등을 위한 제품으로 구분되고, 이 제품에는 ‘줄뿌림 비료살포’가 공통으로 적용된다. 두둑 안에 비료를 살포하기 때문에 비료량을 50% 가량 절약할 수 있고, 두둑 안에 비료가 투입되는 만큼 비료효과가 좋아져 속성재배가 가능한데다, 비로 인한 비료 유실도 적다. 두둑형성이 정확하고 두둑 폭과 높이도 조절할 수 있다. 특히 5공정작업 시엔 파종기를 장착, 콩, 잡곡, 무, 수수 등 종자파종을 일관작업하고, 비닐피복을 하지 않고 파종만 할 때는 비닐 피복장치를 손쉽게 세워서 사용하면 된다. 기종은 1850㎜, 2100㎜, 2300㎜, 2600㎜ 등 로타리폭 기준으로 4종류다.
 

▲ 모두육묘상자적재이송기’ 시연을 지켜보는 참관객들. 육묘상자 적재와 이송이 모두 가능한 장치다.

#모두에너지

‘모두육묘상자적재이송기’ 앞에 농업인들이 몰렸다. 내년 이앙철을 앞둔 농업인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육묘상자적재이송기는 육묘상자를 차례로 쌓아 적재하고 자동으로 이송시키는 장치다. 손쉬운 버튼 조작으로 작업속도는 400~1500장까지, 적재수량은 1~9장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세 구간으로 나뉘는데, 상자 속도를 줄이면서 쏠림현상을 방지, 상자를 안정적으로 적재하는 ‘상자 감속과 적재 구간’과 상자를 신속하게 이동시켜 시간당 최대 1500장을 소화하는 ‘이동벨트 구간’, 복토가 덮어져 나오는 ‘무동력 구간’ 등이다. 이런 과정은 컨트롤박스에서 설정한다. 2~3인의 노동력 절감효과가 크고, 모판 손실률도 1일 100~200장으로 낮다는 점이 장점이다. ‘모두자동온탕소독기’, ‘모두탈망선별기’, ‘모두양파이송기’, ‘모두볍씨발아기’ 등도 모두에너지의 주요 전시품이다.
 

▲ 청오엔지니어링은 각종 개폐기부터 양액기, ICT 복합환경제어 제품까지 다양한 스마트용 시설원예자재들을 전시했다.

#㈜청오엔지니어링

‘유리온실 및 비닐온실용 자동화기기, 양액시스템 및 복합환경자동제어시스템을 제작·설치’하는 청오엔지니어링. 비닐 개폐장치, 부직포 개폐장치, 보온덮개 개폐장치, 스크린커튼 개폐장치 등 다양한 개폐장치를 전시했다. 그러면서 양액기도 소개했다. 청오엔지니어링 양액기는 ‘COFZ 시리즈’로 물과 양액의 조성비를 컴퓨터 프로그램의 연산로직을 통해 각 작물별로 적절하게 혼합, 공급하는 상품이다. 청오엔지니어링은 “‘COFZ 시리즈’는 다년간의 연구개발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100여가지 조건에 따른 오동작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팜용 ICT 복합환경제어 제품도 있는데, ‘COFF-3000’은 온실 내부의 센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폐장치·양액기 등과 연동, 시설원예장비를 제어할 수 있고, 농장별·작물별 데이터를 저장하고 기후·환경에 따라 생육상태를 기록, 농장생육 관리시스템 구축도 가능하다.
 

▲ 자동비행·자동살포·자동복귀 기능을 탑재한 ‘순돌이드론’. 강력한 하향풍 설계로 방제효과가 뛰어난 점도 장점이다.

#순돌이드론

순돌이드론은 농업용·교육용 드론 제작업체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비행선을 만들기도 했다는 순돌이드론은 관절이 접히는 형태의 드론으로 장애물에 부딪혀도 크게 망가지지 않는다. 또, 배터리나 방제약이 떨어지면 자동 귀환하고, 자동살포 기능도 가능, 작물과 일정 고도에서 유지 비행한다. 강력한 하향풍 설계로 약제를 골고루 침투시키는 만큼 방제효과가 뛰어나고, 미숙한 조종으로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조종기에서 손만 떼면 제자리비행 모드로 전환돼 안전성이 탁월하며, 약제 중단 지점 메모리도 저장, 약제 중복 살포를 방지한다. 순돌이드론의 이점들이다. 1㏊(약 3000평) 방제시 소요시간은 10분. 10ℓ 농업용 드론 주제품은 ‘H-1’(핵사)인데, ‘H-1’은 1회 비행 시간이 약 9~10분이며, 작업속도는 20㎞/s, 최대 비행속도는 43㎞/s다. 순돌이드론은 조종이 간단한 만큼 나이와 성별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 한국석회석가공협동조합은 농업들에게 2020~2022년 3년간 사용할 석회고토 등 토양개량제를 신청할 것을 독려했다.

#한국석회석가공업협동조합

국내 석회석을 채광·가공하는 생산업체 중심의 전국조합인 한국석회석가공업협동조합은 1974년에 설립, 석회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환경이 이뤄지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석회석가공업조합은 박람회장을 찾은 농업인을 대상으로 2020~2022년 토양개량제 신청을 독려했다. 이 때 신청제품은 규산질, 석회고토, 폐화석 등으로, 석회석가공업조합은 석회고토의 토양개량제 효과를 알리면서 연초에 신청하지 못한 농업인들에게 ‘11월 30일까지’인 토양개량제 추가신청기간 정보를 전달했다. 석회고토비료 토양개량 시험 결과 칼슘과 마그네슘이 증가해 농산물 품질과 당도가높아졌고, 산성화된 토양을 개량함으로써 농산물 수확량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런 토양개량제는 정부가 농협을 통해서 무상으로 공급하는 비료인데, 올해부터는 토양개량제 20㎏(한포대)기준 국비·지방비 포함 최대 800원까지 공동살포비가 지원된다.
 

▲ 경농산업은 ‘경농 저온저장고’와 이 안에 설치하는 농산물 신선도 유지기 ‘경농 싱싱솔루션’을 알렸다.

#경농산업

경농산업은 저온저장고 전문기업답게 ‘경농 저온저장고’를 앞세웠다. 우레탄 판넬, 방열도어, 컨트롤박스, 고내등 등으로 구성된다. 우레탄 판넬은 브림타입 완전밀착 접착방식으로 단열성이 뛰어나 농수축산물 냉장·냉동용으로 적합하며, 방열도어는 문틀에 문의 하중이 걸려 단열패킹을 압착, 기밀성이 우수하다. 컨트롤박스를 통해 설정온도와 현재 온도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고, 고내등을 채택해 높은 조도로 저장고 사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농산물 신선도 유지기 ‘경농 싱싱솔루션’도 대표 제품이다. 경농산업은 “저온저장고 내에 설치하는 ‘경농 싱싱솔루션’은 플라즈마와 ST라디칼을 생성, 대기중에 방출하면서 농산물에서 발생하는 후숙물질인 에틸렌과 부패균으로부터 농산물을 안전하게 지켜준다”고 설명했다. 주요기능은 에틸렌가스 제거, 곰팡이·박테리아 억제, 악취·유해요소 분해, 신선도 유지 등이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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