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의원 세미나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4일, 가축질병에 대한 상시 방역체계 구축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발생지역·주변 완충지역
항원 정밀 모니터링 검사 
전국단위 항원 모니터링 검사 
재입식 단계 감시돈 투입 시 
바이러스 잔존 유무 확인
항원 모니터링 정밀 검사 필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상시 방역을 위해서는 돼지 전수 검사 등 질병 모니터링 방식의 개선 및 정보·통신 기술과 접목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특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김태흠 자유한국당(충남 보령·서천) 의원은 지난 14일, 가축질병에 대한 상시 방역체계 구축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대처방안을 중심으로 한 ‘상시 방역체계 구축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조호성 전북대 교수(수의바이러스연구회장)는 구제역과는 다른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특성을 언급하며 “아프리카돼지열병 상시 방역 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특화된 질병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조호성 교수는 먼저 현재 의심축 발생 농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여부 검사 방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구제역처럼 무작위로 선발한 소수의 돼지를 대상으로 감염여부를 판정하고 있는데 이 방법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것. 조호성 교수는 “구제역은 공기를 통한 호흡기 전파가 가능해 한 마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돈사 전체에 있는 돼지가 감염되기 때문에 같은 돈사에서는 농장의 어떤 돼지를 검사해도 양성이 나오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다르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접촉에 의해 감염이 이뤄지는 특성상 일부 돼지를 대상으로 하는 무작위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은 농장이 나중에 양성 농장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기도 접경지역 농가 중에서도 이번에 음성 판정을 받은 농장에서 이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사례가 나왔다.

이에 조호성 교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과 확산 방지를 위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 및 주변 완충지역에 대한 항원 정밀 모니터링 검사 △전국단위 항원 모니터링 검사 △재입식 단계의 감시돈 투입 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잔존 유무 확인을 위한 항원 모니터링 정밀 검사(돼지 및 환경)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적합한 검사 방법으로는 ‘구강액 검사법’ 도입을 추천했다. 조호성 교수는 “혈액검사 방법으로는 돼지에 대한 전수검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구강액 검사는 정확도도 높고 혈액검사보다 판정 결과 확인도 빠른 만큼 구강액을 이용한 정밀진단 방법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호성 교수는 이와 함께 보다 신속한 질병 감염여부 확인 및 역학관계 파악을 위해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돼지와 농장 전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정보·통신 기술 기반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진단 및 역학조사 통합 시스템’ 구축을 주장했다. 조호성 교수는 “이번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사례를 분석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양성 농장 상황에 대한 영상 자료가 없다는 것”이라며 “신속한 질병 진단 및 역학 조사를 위해서는 질병 발생 당시의 농장 상황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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