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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쌀 소비촉진과 ‘쌀의 날’의 의미

[한국농어민신문]

국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수록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이지고 있다. 이에 맞춘 농산물 관련 기념일도 많다. 삼겹살을 먹자는 취지의 ‘삼겹살 데이(3월 3일)’를 비롯해 오이데이(5월 2일, 오이 먹는 날, 오리 먹는 날), 가래떡 데이(11월 11일, 가래적 먹는 날) 등 다양하다. 이런 기념일 중에 ‘쌀의 날’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쌀의 날은 8월 18일이다. 한자 쌀미(米)가 ‘八 十 八’로 풀이되는 점에서 착안했고, 쌀을 생산하는데 88번의 손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농민의 수고에 고마워하고 쌀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2015년 기념일로 제정됐다. 그러나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

올해 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양곡소비량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양곡소비량은 69.5kg이다. 198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1988년 133.4kg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양곡소비량을 쌀로 한정하면 연간 61kg으로 국민 1인당 하루 167.3g의 쌀을 소비한다. 밥 한 공기가 100g정도이니 하루 한 공기 반에 그친다. 농촌경제연구원의 ‘양곡소비량 계량분석’에 의하면 향후 1인당 쌀 소비량은 10년간 매년 평균 1.9%씩 감소할 전망이다.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소비촉진을 위해 ‘초등학교 아침간편식 제공 시범사업’과 대학생 대상의 ‘천원의 아침밥 캠페인’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양곡표시제’를 시행하는데 소비자에게 정확한 품질정보를 제공해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생산자에게는 품질향상을 꾀하자는 취지다.

특히 쌀 등급표시제는 판매될 쌀을 검사해 특, 상, 보통 또는 등외로 표시해 소비자 선택권을 부여했다. 올해부터는 쌀 포장지에 ‘QR코드’를 부착해 등급별 기준을 알려주는 쌀 등급 알리미(米)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쌀 보관방법과 맛있는 밥을 위한 팁 등을 알 수 있다. 이런 노력에도 쌀 소비가 증가하지 않는다. 1인 가구 증가, 서구식 식생활, 간편식 선호 등으로 쌀 소비가 감소하는데 이는 쌀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농민들의 어려움을 더해준다.

우리들은 흔히 ‘밥 한번 먹자’는 말을 주고받는다. 밥이 국민 정서상 정(情)을 나누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유전자와 같기 때문일 것이다. 식량안보는 물론 공익적 기능과 농업생산의 근간으로서 국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주는 점을 고려할 때 쌀은 우리가 지켜야할 소중한 농산물임을 공감했으면 한다.

김용광/전 함안축협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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