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우 상위등급 출현율 제고 시급”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1등급 이상 11.1% 불과
한우는 73.9% 달해
품질 면에서 뒤처져
정부 육성정책도 필요


영세한 규모의 육우 사육농가들이 상위 등급의 출현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과 규모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육우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다른 축종의 자조금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12일 코엑스에서 ‘육우산업 발전방안 및 육우유통 활성화를 위한 육우인식 개선사업’을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 전상곤 경상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이 같이 강조했다.

전상곤 교수에 따르면 전에 육우 사육농가 중 20두 미만 농가의 비중이 80%로 57%인 한우와 비교해 영세한 규모의 농가 비중이 높다. 1등급 이상 출현율은 11.1%에 불과하다. 2등급 출현율 45.6%, 3등급 출현율 42.5%로 2~3등급 출현율이 88.1%에 달한다. 한우의 1등급 이상 출현율이 73.9%인 점과 비교하면 품질 면에서 뒤처진다. 높은 등급의 출현율이 떨어지면서 육우 100두 이상 비육해야 한우 50두 미만 사육농가와 마리당 수익성이 비슷해지는 상황이다. 육우 농가들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이유다.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등급 출현율 향상과 다른 축종의 자조금사업에 대한 벤치마킹 등이 요구된다. 전상곤 교수는 “둔갑판매를 막고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며 새로운 조리법을 개발하는 등 한우와 수입육 사이에서 틈새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소비층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또 “등급 출현율이 정체되면서 농가들의 경영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등급 출현율 향상과 규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육우 지원 정책도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 대부분의 정책자금을 일본 육우산업을 보호하는데 투입한다. 2018년 일본의 축산·낙농경영안정대책 예산은 1864억엔으로 이중 육우산업에 1352억엔을 투입하고 있다. 해당 예산은 송아지 생산자 보급금 제도(199억엔), 육용우 번식경영지원사업(176억엔), 육용우 비육경영안정특별대책사업(977억엔) 등 육우 산업 보호 및 육성에 사용된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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