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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기 전 멧돼지 폐사체 수색 강화해야”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불안
"바이러스 남아 있다가
내년 봄 간접전파 우려"
수의전문가 목소리 고조


멧돼지에 의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불안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의전문가들이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멧돼지 폐사체 수색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 13일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에서 발견한 야생멧돼지 폐사체 2개체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 대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 횟수는 모두 25건으로 늘었다. 멧돼지에서는 10월 3일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견한 멧돼지 폐사체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감염 확인 이후 바이러스에 감염된 폐사체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상황. 이에 수의전문가들은 야생멧돼지 폐사체 수색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해외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사례를 보면 멧돼지 폐사체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높은데, 기온이 더 떨어져서 눈이 오기 시작하면 폐사체를 찾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돼지 바이러스 전문가인 주한수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야생멧돼지에 의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됐으나 멧돼지가 사육돼지에 직접 바이러스를 옮기기 보다는 폐사체의 바이러스를 야생동물 등 다른 매개체가 전파한 경우가 많았다. 또 CCTV로 촬영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에 접촉해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는 라쿤독, 여우, 맹금류(육식성 조류), 검은 까마귀, 야생멧돼지 등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서 우리나라 야생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검은 까마귀와 멧돼지다.

주한수 교수는 “야생멧돼지에서 사육돼지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바로 전파되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다른 매개체가 사육돼지로 전염을 시키는 것”이라며 “야생멧돼지 개체수 조절에 성공한 체코도 멧돼지 폐사체에서는 50%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률이 나왔지만 살아있는 돼지는 0.5%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주한수 교수는 이어 “멧돼지 폐사체에 의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날씨가 더 추워져서 눈이 오기 전에 폐사체를 하나라도 더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의견은 한국양돈연구회가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한 제38회 전국양돈세미나서도 제기됐다. 정현규 도드람 동물병원장(한수양돈연구소 대표)은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돼 사실상 국내 조기 종식은 어렵게 됐다”며 “특히 눈이 오기 시작하면 폐사체를 찾는 것이 더 어려워지는데, 냉동 고기에서는 바이러스가 1000일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올해 겨울 발견하지 못한 멧돼지 사체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남아 있다면 내년 봄에 다른 매개체에 의해 바이러스가 간접 전파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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