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안법 개정안 지적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개설자 권한 강화될수록 
출하자 권익은 저해될 것”
유통구조 개선은 적극 공감


농산물 도매시장 내 시장도매인을 도입하기 위한 농안법(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가운데 농민단체들이 이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한국농업인단체연합(상임대표 고문삼, 이하 농단연)은 11일 성명서를 통해 “유통구조 개선과 유통 효율성 제고라는 농안법 개정안의 목적에는 적극 공감하지만, 시장도매인 도입은 거래의 투명성과 공정성 등 현행 상장거래 제도와 비교할 때 출하자 보호 장치가 배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 우려를 표명해 왔다”면서 “개정안 내용은 개설자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시장도매인 도입이 가능해지도록 해, 이에 따른 다수의 문제가 제기될 우려를 포함하고 있으며, 소비자를 우선순위에 두는 개설자 권한이 강화될수록 출하자 권익은 저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 한 농안법 개정안에는 ‘도매시장 개설자가 도매시장 내 시장도매인 도입을 요청할 경우 농식품부장관 또는 해수부장관은 이를 승인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대로라면 가락시장에 시장도매인 도입을 주장해 온 서울시(개설자) 측이 농식품부에 가락시장 내 시장도매인 도입을 요청해 그대로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또 개정안에는 가격이 결정돼 들어온 수입농산물에 대해 상장 거래를 예외로 한다는 조항이 신설됐는데, 이에 대해 농단연은 “무분별한 수입농산물 상장예외품목 허용으로 도매시장이 수입농산물의 전초기지로 전락할 경우, 국내 과수농가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농단연은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과 유통 효율성 제고는 마땅히 이뤄져야 하지만 제도 개선에는 반드시 출하자인 농업인의 권익이 고려돼야 한다”며 “시장도매인제 개설자 판단에 따른 의무도입, 수입농산물의 무분별한 상장예외허용 이 두가지 사항은 재고돼야 한다는 것을 강력 주장한다”고 밝혔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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