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홍삼업계 들어보니

[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 홍삼업계 후발 주자를 비롯해 대부분 영세한 홍삼 제조업체들은 경쟁심화로 수익률이 주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삼공사 점유율 73% 차지
인삼농협이 15%로 뒤이어

섭취 용이한 혼합제품 늘어
원료삼 소비도 감소 추세
지역 특색 등 가치 저하 우려


홍삼 시장이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업계의 1위 주자인 한국인삼공사가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삼업계 후발 주자를 비롯해 대부분의 영세한 홍삼 제조업체들은 경쟁심화로 수익률이 주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홍삼의 비중은 46.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홍삼 매출 규모는 2018년 1조 1096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인삼 관련 제조업체는 2017년 기준 총 567개로 한국인삼공사가 시장점유율의 73%를 차지하고, 인삼농협이 15%, 나머지 홍삼업체들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농협홍삼(한삼인) 관계자는 “최근 홈쇼핑 등 판매채널을 중단하게 됐다. 특판 채널도 대부분 대기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전반적으로 매출의 약 10%가 줄었다”며 “1위 기업의 점유율은 그대로인데 홍삼 경쟁업체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고 나머지 20% 남짓의 점유율 안에서 경쟁하다 보니 매출 등 소비실적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 소비비중이 농축액에서 점차 섭취가 용이한 혼합제품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원료삼 소비도 감소추세다. 한 홍삼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고가의 홍삼제품보다는 홍삼 함유량이 적은 저가의 홍삼 제품을 더 선호하면서 녹용, 헛개, 석류, 흑마늘 등이 첨가된 과립 형태의 홍삼제품이 새롭게 출시되고 있는 추세다”며 “명절선물세트 역시 고가의 오리지널 홍삼제품 소비는 줄고 있기 때문에 양갱이나 절편을 섞어 5만원대로 낮춘 혼합형, 보급형들을 중심으로 팔리고 있어 매출 규모가 늘더라도 수익률은 줄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홍삼 업계의 분위기가 홍삼의 연근이나 지역 특색 등이 퇴색, 홍삼의 가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했다. 개성인삼농협 관계자는 “홍삼 제품을 만드는 업체가 예전엔 한정돼 있다면 지금은 많이 풀려서 홍삼의 대중화가 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희소성이 떨어져 연근을 확인하지 않는다든지 지역 특색 등을 고려하지 않는 등 전통적인 홍삼의 특색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홍삼업계는 중동, 러시아 등 신시장을 개척해 수출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인삼 수출시장은 뿌리삼에서 제품류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나 국내 대다수 수출업체는 뿌리삼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 중화권 등에 신규 제품등록이 미미하다는 점, 중화권 수출편중(54%)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 국가별·품목별로 다양한 기준을 등록하는데 따르는 어려움 등의 비관세장벽이 수출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됐다. <끝>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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