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가축사체·축산 잔재물 재활용
이르면 내년 말 설립키로
감염축 신속·위생 처리 기대


경기도가 가축 사체와 축산 잔재물을 위생적으로 처리해 재활용하는 시설인 ‘동물자원순환센터’ 설립을 국내 처음으로 추진한다.

최근 경기도에 따르면 동물자원순환센터를 이르면 2020년 말까지 설립하기로 하고 총사업비 480억원 가운데 우선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예산 4억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물자원순환센터는 신속한 폐사체 처리를 통한 전염병 확산 방지, 기존 매몰 방식에 의한 환경오염 차단, 매몰지 조성에 따른 막대한 처리 비용 절감 등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재난성 가축전염병 방역시스템 구축 사업이다.

동물자원순환센터는 자원순환센터동, 관리·연구동, 폐수처리장 등의 시설(7150㎡)에 사체처리 장비를 비롯한 관련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후보지는 유치 희망 지역이나 기존 유사시설 지역 등을 대상으로 공모를 거쳐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선정 방식은 타당성 조사 이후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에서는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돼지 28만7000두가 살처분 됐으며, 매몰처리 비용으로 585억원(마리당 20만4000원)이 들어간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별도로 동물 사체 및 축산잔재물 발생량과 처리 비용도 최근 5년간 연평균 12만2000톤, 613억원에 이른다.

이 중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각종 전염병으로 인한 살처분 가축이 4389톤(220억원), 농장 폐사체가 5만5000톤(303억원), 도축장 폐기물이 4만8000톤(68억원), 축산 폐기물이 1만4000톤(21억원), 비산업(로드킬·동물보호소) 동물이 79톤(1억원) 등이다.

살처분 가축의 매몰 처리는 환경·재정적으로 2차 피해와 비용이 발생하며, 랜더링 방식의 사체 처리도 인근 농가의 질병 유입 우려로 집단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물자원순환센터를 설립하면 신속하고 위생적인 감염축 처리로 가축 전염병 확산과 환경오염 우려를 차단하고 예산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경기도의 판단이다.

수원=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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