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내년 1월 31일로 확정
이사회서 “대행체제 갈수도”
전남 나주·화순 지역구 유력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2020년 1월 31일로 확정된 가운데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7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일을 확정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전달했다. 현 김병원 회장의 임기가 2020년 3월 11일까지로 현행 규정에 따라 차기 회장은 1월 31일까지 선출해야 한다. 김 회장은 이날 임시이사회에서 회의에 참석한 이사들에게 농협중앙회가 대행 체제로 갈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발언이 사실상 출마를 굳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병원 회장이 총선에 출마한다면 본인의 출생지이고 남평농협 조합장을 지낸 전남 나주·화순 지역구가 유력하다. 이미 이 지역에서는 김병원 회장이 총선에 출마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회자되고 있다. 특히 김병원 회장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도전할 경우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 지역위원장(전 대통령비서실 농어업비서관)과 경합이 예상된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신청한 현 손금주 무소속 의원과 뜨거운 경쟁을 펼쳐야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병원 회장의 정치권 진출에 대해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농민과 농업을 위해 존재해야 할 농협중앙회가 정치 바람에 휘말리게 된다는 우려다. 실제 농협개혁에 목소리를 높이는 지역농협 조합장들은 “농협중앙회 역사에서 중앙회장이 정치권에 줄을 대면서 수많은 잡음과 비리가 불거져 농협중앙회 존립을 위협하는 사태도 벌어져 왔다”며 “농협중앙회장 자리가 정치권으로 진출하는 발판이 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8일 허식 부회장 주재로 ‘공명선거 추진 대책회의’를 갖고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다짐하는 등 본격적인 농협중앙회장 선거 국면에 들어갔다.     

현행 위탁선거법 규정에 따라 오는 12월 9일 농협중앙회장 선거공고가 나간다. 또한 예비후보자 등록은 오는 12월 19일부터이고, 후보자 등록은 내년 1월 16~17일이다. 선거운동은 1월 18일부터 1월 30일까지이고, 선거 당일인 1월 31일에는 후보자의 소견 발표와 문자메시지 전송만 허용된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