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34개 자격증 ‘전 직원 중 최다’
복합·효율적 사업구상에 도움


“취직이나 입사는 공부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배움의 시작이다”

박현묵 한국농어촌공사 영북지사장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 적응하고 원활한 업무추진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배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산업의 융·복합적 사고와 업무추진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특히 그렇다는 것이다.

현재 농어업토목기술사, 토목구조기술사 등 그 분야 최고의 자격증을 포함해 그가 갖고 있는 자격증은 34개다. 자격증의 종류도 인간공학, 컴퓨터, 수질환경분야 등 다양하다. 1차 합격한 기술사시험도 2개가 있으며 40개를 취득하는 것이 목표다. 농어촌공사 전 직원 6500여 명 중에서 가장 많으며 우리나라 전체를 기준으로 평가해도 동메달 안에는 든다는 것이다.

박 지사장은 “이렇게 많은 자격증을 갖게 된 것은 처음에는 승진을 위한 자격요건 때문이었지만 스스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술을 못해 퇴근 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됐으며 자격증을 다수 취득하며 업무효율이 높아지자 더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업무추진에 큰 도움이 된 것이 강릉시지사장으로 근무하던 시기에 직접 기획한 ‘강릉지구 농촌용수광역화사업’이다. 이 사업은 저수지에서 수로를 따라 흐르며 1743ha의 논에 물을 공급하고 바다로 흘러가버리는 수자원을 다시 돌려서 사용하여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얻은 지식으로 복합적이고 효율적인 사업구상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지난 9월부터는 배우고자 하는 강원도 직원 20명을 상대로 ‘나는 회사에서 사람 책을 읽는다’라는 공무모임을 만들어 매주 토요일이면 강원본부 강당에서 강의를 한다. 지난 11월 2일에는 취임보와 댐에 대해서 강의했다.

모임에 참석하는 김세영 강원본부 사업계획부 직원은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학원이나 교재를 찾았지만 마땅한 것이 없었는데 박현묵 선배가 모임을 주선하고 강의를 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며 “이론과 현장경험이 묻어나고 시험문제의 흐름을 정확하게 짚어주기 때문에 공부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박현묵 지사장은 “현장 중심의 농업인 서비스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직원들에게 강조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배우며 직원 간 소통과 화합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현묵 지사장은 춘천에서 태어나 강원대 대학원 토목공학과 석사 과정을 졸업. 1987년 한국농어촌공사에 입사해 강릉지사장, 원주지사장 등을 역임했다.

속초=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