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지난해보다 3000~4000원 인상
잇단 태풍에 생산량 크게 줄어


올해 경기도 지역농협의 벼 수매가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도와 농협경기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올해 이천·여주 지역농협의 벼 수매가는 포대당(조곡 40kg) 7만4000원(추청벼)으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해 7만1000원(이천), 7만원(여주) 대비 3000~4000원 오른 것이다.

화성 조암농협은 지난해 6만5000원에서 7만1000원(고시히카리)으로 5000원 인상됐으며, 수라청연합은 6만4000원에서 6만6000원(추청벼)으로 2000원 올랐다. 포천시 관인농협은 6만4000원→6만8000원(고시히카리), 소흘농협 6만4000원→6만6000원(일반), 파주시 농협연합 6만3000원→6만4000원(참드림․삼광)으로 인상됐다.

이와 함께 평택 팽성농협 7만원(고시히카리), 양주 농협연합 6만6000원(대안), 화성 팔탄연합 6만4000원(골든퀸), 시흥시 6만9000원, 광명시 6만8000원 등으로 각각 결정됐다.

이 같은 벼 수매가 인상요인은 지난 8~9월 가을장마로 인한 벼 생육저하와 잇따라 3차례 발생한 태풍 등의 기상여건 악화로 벼가 침수·도복 피해를 입어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벼 재배면적 감소와 쌀 재고 소진에 따른 쌀 품귀현상도 한 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올해 예상되는 경기도내 쌀 생산량은 37만5000톤으로 지난해 대비 1만3000~1만5000톤 가량(약3%) 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농민들은 벼 생산량 감소대비 수매가 인상폭이 적다며 장려금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화성시에서 6만6000여㎡의 논농사를 짓고 있는 박모(58)씨는 “벼 생육기에 집중호우와 잇따른 태풍으로 대량의 벼가 침수·도복돼 수발아 및 백수피해를 입어 10% 이상 수확량이 감소됐다”며 “농협은 지난해와 올해 쌀값 상승으로 큰 흑자를 남긴 만큼 농가 고충을 헤아려 수매가를 더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 대다수 농협들은 벼 매입을 완료했지만 수매가를 확정하지 않고 포대당 5만원~6만원의 선급금을 지급한 후 연말 쌀 시장가격을 감안해 사후 정산해 준다는 방침이다.

농협경기지역본부도 쌀 가격 지지 차원에서 지역농협 RPC와 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 1181억원 규모의 벼 수매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농가별 희망 물량 전량 매입을 독려하고 있다.

수원·화성=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