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수확·수매 한창 경기 여주

[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 작년 폭염 피해로 인삼 작황이 좋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초부턴 회복돼 11월 고품질의 6년근 인삼을 수확하고 있다. 김흥진 기자

인삼 농사 30년 유근무 씨
3일간 6년근 6만~7만kg 수확
인삼공사와 계약재배 진행 
S등급 4만6000원 작년 동일

“미계약·품질 검사 탈락 농가
소비침체로 판로 확보 어려워
정부·지자체 등 관심 가져야”


10월 30일 경기도 여주시 연양동. 6만6115m²(2만평) 규모의 인삼밭이 자리한 이곳에선 이틀 전부터 시작한 인삼 수확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었다. 이곳 경기도 여주, 이천일대에서 30년 넘게 인삼 농사를 지어온 유근무(65) 씨는 애써 덤덤한 표정이었다.

유 씨는 “작년 폭염 피해로 인삼 잎이 말라 죽는 등 작황이 좋지 못했지만, 다행히 성장이 멈췄던 인삼이 올 초부턴 많이 회복돼 인삼이 품질도 괜찮고 생산량도 잘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채굴기가 지나간 자리 양옆으론 인부들이 줄지어 앉았다. 이들은 갓 나온 인삼의 흙을 털어가며 몸통과 뿌리가 잘 연결된 수삼은 노란 상자에, 수확 도중 잘리거나 덜 자란 파삼은 파란 포대에 나눠 담았다. 이날까지 총 3일 동안 수확한 인삼은 약 6만~7만kg. 전부 6년근 인삼으로 인삼공사와 계약재배로 이뤄졌다.

6년근 인삼 계약재배를 위해선 270여 가지의 품질 검사를 7번에 걸쳐 실시하는 등 품질 검사가 매우 까다롭긴 하지만 판로 걱정은 없다. 유 씨는 “2년간의 예정지 토양 관리부터 묘근 이식 전후 등 계약재배를 하기 위해 매년 까다롭게 품질 검사를 한다”며 “그래도 품질만 합격하면 계약한 물량은 판로 확보가 되니 다행인 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삼 소비시장이 침체되면서 농가들의 불안감을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8 인삼통계자료집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수삼의 평균가격은 3만3514원으로, 2014년부터 매년 2.8%씩 평균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유근무 씨는 “인건비는 매년 오르고 인삼 소비까지 받쳐주지 못하니 인삼 시장가격이 아주 낮다”며 “그나마 수매 가격이 버텨주니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광철 한국인삼6년근경작협회장은 “현재 인삼 시장가격이 워낙 안 좋은 상황에서 계약재배로 인해 일정부분 인삼가격이 지탱되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 특히 철저한 품질 검사 등을 실시하는 것은 국내 인삼의 신뢰 회복을 위해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미계약 인삼 농가를 비롯해 품질 검사에서 탈락한 농가들은 소비 부침으로 계속해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정부와 지자체 등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여주에서 수확한 인삼은 곧장 인삼공사 원주 수매공장으로 옮겨졌다. 1년 중 9월부터 11월까지만 운영되는 수매공장에서는 갓 수확한 인삼이 총 3번에 걸쳐 S등급과 A등급으로 분류되고 있었다. 올해 인삼 수매가는 S등급 4만6000원, A등급 3만원. 작년과 동일한 가격이다. 인삼공사의 2019년 예상 구매량은 약 6000톤, 평균 구매단가는 4만원대로 전망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최근 농작물재해보험 중 정부와 지자체 부담금을 제외하고 나머지 농가가 부담하는 비용의 절반을 공사가 함께 분담키로 했다”며 “폭염과 인력난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인삼 농가와 함께 상생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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