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지난해부터 온라인경매 도입
농산물 수출도 확대 계획
소비자 맞춤형 생산기술 개발


가락시장 도매법인 서울청과(주)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농산물 도매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서울청과는 1939년 창립 이후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의 살아있는 역사로 평가 받고 있으며, 가락시장 개장 이전까지 서울시의 유일한 농산물도매시장 업무대행법인으로서 상장경매 정착 등 서울시 농산물 유통 정책 수행에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창립 80주년을 맞은 서울청과 김용진 대표이사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농산물 유통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거래제도 다양화 △농산물 수출 △농산물 연구성과의 사회 환원이라는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서울청과는 우선 도매시장 내에서 다양한 거래 시스템을 도입,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청과는 지난 2010년 견본거래 시범사업을 실시한데 이어 2011년에는 정가·수의매매 도입에 따른 마케팅팀 신설로 일본의 상대매매 노하우와 선진 유통기법을 전수받는데 노력해 왔다. 또 외부 마케팅 전문가 영입과 대형마트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무화과, 블루베리, 토종대추, 썸머킹 사과 등 틈새품목과 신품종 농산물 보급에 성공했으며, 지난해부터는 온라인경매라는 새로운 거래제도 도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온라인경매는 한 단계 발전된 거래 제도로서, 도매시장 물류개선은 물론 거래제도 다양화를 통한 농산물 유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거래방식이라는 판단 아래 이를 더욱 활성화해 간다는 계획이다.

도매시장을 기반으로 한 농산물 수출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산지에서 직접 수출하는 기존의 농식품 수출시장과 겹치지 않는 새로운 판로개척을 통해 경매가격 안정화와 농산물 수급안정을 꾀한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청과는 정부가 추진 중인 도매시장 기반 농식품 플랫폼 구축사업의 파트너로 선정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수출협의회와 함께 지난 8월 미얀마로 양파를 수출했으며, 향후 몽골과 홍콩, 미국 등에도 다양한 품목을 수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업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농산물 연구·개발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울청과는 2012년 6월 전국도매시장법인 최초로 고려대학교 산학관 내 R&D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이곳에선 신작물 및 신품종 농산물 연구, 기능성 작물 재배 및 기능성 극대화 연구, 고품질 농산물의 저장 기술, 스마트팜을 활용한 프리미엄 농산물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이전하고, 이 기술로 생산된 농산물을 서울청과가 판매함으로써 농가 소득향상은 물론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용진 서울청과 대표이사는 “어려운 농업·농촌의 현실 앞에 더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농산물 유통과 농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며 “창립 80주년을 맞아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공익적 역할들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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