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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감귤 전망 어둡지만···고품위 유통으로 극복해야”가락시장서 ‘감귤 간담회’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가락시장에서 진행된 감귤 간담회엔 생산자와 도매법인, 중도매인 등 50여명이 참석해 감귤 소비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사진은 간담회 후 '최고 품질의 감귤을 출하하겠다'고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작황 좋지 않고 양도 많을 우려
초반 물량 줄었는데 가격 20%↓
내년 설도 일러 판매기간 짧아
일부 상인에 무더기 출하 지양을

배수 잘 되도록 밭 정비하고
소포장·신품종도 관심 가져야


“올해 전반적으로 감귤 전망이 좋지 않지만 산지와 도매법인, 중도매인이 힘을 합치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선 고품위 감귤 유통이 선행돼야 합니다.”

감귤의 본격적인 출하를 앞둔 지난달 28일,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 회의실에선 ‘감귤 소비촉진과 유통협력을 위한 효돈농협 감귤작목반 및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 통합 간담회’가 열렸다. 5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선 감귤 시즌 어두운 전망이 우선 부각되며 이에 대한 대응책도 제시됐다.

이영신 중앙청과 전무이사는 “제주에서 여름철부터 초가을까지 계속해서 비가 와 작황이 좋지 못하고 올해 양도 많을 것으로 보여 우려가 앞서고 있다”며 “더욱이 사과, 딸기 등 타 경쟁 품목의 물량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 전무이사는 “작년보다 10일 정도 나무에 더 달아놔 당이 올라오게 해야 한다. 작년에도 레드향의 경우 3월에 출하했는데도 고가에 팔렸다. 너무 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최대한 나무에 오래 달아 맛 좋은 감귤이 출하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태호 서울청과 경매차장도 “작업시간이 더 많이 들어가더라도 상품성 있는 물량 위주로 부분 수확을 해야 한다”며 “특히 올해와 같이 가격이 좋지 않을 때는 작목반이나 농가들이 수확 및 출하까지 주도해야지 일부 상인에게 중간에 무더기로 넘기는 행태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현장에서 느꼈던 여러 목소리도 들렸다.

강문훈 효돈농협 2통반장은 “감귤 물량이 출하되는 시점인 지금, 수확시기가 늦어져 초반 물량은 작년보다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20% 정도 하락해 있다”며 “설도 1월 25일로 일러 전체적인 감귤 판매기간이 짧아 산지에서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현륜정 효돈농협 5통반장은 “극조생은 어쩔 수 없지만 이제 나올 조생 물량은 날씨가 회복되며 당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며 “이미 출하된 극조생만을 보진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정인실 중앙청과과일중도매인조합장은 “양이 많다고 하지만 당도만 받쳐주면 가격 지지엔 문제가 없다. 밭을 한 번 둘러볼 걸 두세 번 둘러보고, 배수 상태도 잘 확인해 당만 높여주면 책임지고 유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선 올 시즌을 넘어 감귤산업 전체에 대한 제언도 나왔다.

이영신 전무이사는 “산지에선 생산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배수가 잘 되도록 밭을 정비하고 비가림을 통한 고품질화를 도모해야 하며, 비파괴 당도기 등으로 고품위 출하에도 매진해야 한다”며 “또한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맞춰 소포장화와 신품종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박성운 동화청과 상무이사는 “맨 처음 나오는 극조생이 감귤 시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극조생 산지에 타이벡을 깔아 극조생부터 맛 좋은 감귤이 유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에선 이번 통합간담회에 많은 의미도 부여됐다. 그동안 각 법인과 해당 법인에 출하하는 작목반과의 개별 간담회는 있었지만 세 개 법인이 함께 시장에서 감귤 간담회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백성익 효돈농협 조합장은 “그동안엔 각 작목별 거래처 위주로 소통을 해왔으나 올해엔 효돈감귤 이미지 제고와 서로 간의 정보 공유 등을 위해 모든 작목반과 세 개 법인, 중도매인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원석 중앙청과 대표는 “산지와 도매법인, 중도매인이 삼위일체가 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감귤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자리가 되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가락시장 전체적으로 산지와 소통하는 자리를 자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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