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선아 기자]

▲ 10월 2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28회 대산농촌문화상 시상식. 사진 왼쪽부터 박은우 심사위원장(서울대 교수), 안철근 경남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안희문 가농 안동교구연합회 대표, 권혁기 왕산종묘 대표, 진영채 대산농촌재단 이사장.

“힘들 때마다, 큰 산을 하나 넘을 때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모든 애환의 시간을 함께 견디어준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국가 대표 씨감자를 생산해 대한민국의 식량 안보를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권혁기 왕산종묘 대표)

“소비자들은 꽃님, 농민은 뿌리입니다. 꽃님들의 건강한 밥상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고민하며 40여년을 이어왔습니다. 앞으로도 농민들은 도시민들의 건강한 먹을거리를 걱정하고, 도시민들은 농촌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나눔과 연대의 생명공동체 문화를 이루어 가겠습니다.”(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 안희문 회장)

“지난 25년, 길고 지루한 길을 버텨낼 수 있었던 건 농민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게 농민들은 동지이자, 선생님이셨습니다. 과연 농업에 희망이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 얼마든지 희망은 만들어갈 수 있고 우리가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더욱 최선을 다하는 공직자가 되겠습니다.”(안철근 경남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대산농촌재단(이사장 진영채)이 2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 제28회 대산농촌문화상 시상식. 수상자들이 수상 소감을 밝힐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가 터졌다.

대산농촌문화상은 “농촌은 우리 삶의 뿌리요, 농업은 생명을 지켜주는 산업”이라는 대산 신용호 선생의 철학을 바탕으로 △농업기술 △농업경영 △농촌발전 △농업공직 등 4개 부문에서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높이고, 우리 농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탁월한 공적을 지닌 인사나 단체에 수여하는 우리나라 농업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올해는 △농업경영 △농촌발전 △농업공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했고, 이날 수상자들에게는 상패와 함께 각 부문 5천만원, 농업공직 부문 2천만원 등 총 1억 2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권혁기 농업회사법인 왕산종묘 대표(농업경영 부문)는 안정적인 씨감자 공급 시스템을 구축해 농가 경영 안정에 기여하고 단오·백작·왕산 등 감자 신품종 육성과 보급에 앞장 서 감자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았다.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농촌발전 부문)는 자주적 지역 농민조직을 중심으로 도농 협력형 친환경농업 발전 모델을 제시하고, 도농교류, 식생활 교육 등 시대와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 온 공로를 평가받았다.

안철근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농업공직 부문)는 ‘라온’ 등 우수한 미니파프리카 품종을 개발해 종자 주권을 확보하고, 우리나라 기후와 환경에 적합한 재배법을 보급, 미니파프리카 시장의 70% 이상을 국산으로 대체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진영채 대산농촌재단 이사장은 “올해에도 태풍과 농산물 가격 폭락, 최근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까지 농민 개인의 노력이나 능력만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어려움이 있었다. 이럴 때일수록 농업·농촌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대산농촌문화상 수상자들이 이 상을 계기로 더 큰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선아 기자 kimsa@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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