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산지 양곡유통업체들은 2019년산 쌀 수급이 부족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실제 RPC의 벼 매입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수급이 부족해 쌀가격이 강보합세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태풍 피해곡이 저가에 유통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최근 쌀 관측 11월호를 발표하고, 수확기 산지 쌀가격 강보합세를 전망했다. 태풍 피해로 인해 2019년산 쌀 생산량이 감소해 산지 양곡유통업체들은 쌀 수급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쌀 수급 상황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도 ‘매우 부족 또는 부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74.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 피해가 큰 호남과 충남 지역에서 부족할 것이라는 인식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는 설명이다. 반면에 ‘많다’는 비율도 25.2%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산지 RPC의 벼 매입량이 지난해 보다 농협RPC는 7.3%, 민간RPC는 3.2% 각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대해 농경연 농업관측본부는 “앞으로 벼 시세에 대한 관망 등으로 농가들이 출하를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산 쌀 수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11~12월 산지 쌀가격은 강보합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구곡 재고가 지난해보다 많고 2018년산 역 계절진폭에 따른 산지유통업체의 가격 상승 불안감, 피해곡이 저가에 시장에 유통될 경우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농경연 관측본부는 “쌀 식용소비량이 감소세를 고려해도 2019년산 신곡 시장공급량 감소폭이 더 커 5만톤 내외의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정부의 태풍 피해곡 매입, RPC의 원료곡 매입 상황, 농가 벼 출하지연, 도정수율 저하 등의 영향을 받아 가격이 변동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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