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농기원, 국내 최초로

[한국농어민신문 윤광진 기자]

▲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빠르미’의 두 번째 수확 전 생육 모습.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지난해 개발한 ‘빠르미’가 국내 벼 품종 가운데 처음으로 ‘이기작’에 성공했다. 빠르미의 ‘움벼(수확으로 베어낸 그루에서 새싹이 돋아 자란 벼)’ 재배 가능성도 확인됐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10월 23일 농업기술원 내 답작시험포장에서 ‘빠르미’ 수확 작업을 갖고 이기작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기작 재배에 성공한 ‘빠르미’는 농업기술원이 지난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한 극조생종으로, 국내 벼 품종 중 생장 기간(70∼80일)이 가장 짧다.

이 때문에 빠르미는 △노동력·농자재·농업용수 등의 절감 효과가 크고 △가뭄·태풍·홍수 등 자연재해 발생 시기를 회피해 재배할 수 있고 △추석 전 햅쌀 시장 선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에 수확한 빠르미는 지난 7월 27일 첫 수확 사흘 뒤인 7월 30일 동일한 논에 다시 이앙한 벼다. 수확량은 10a당 470㎏으로, 첫 수확보다 10%가량 감소했으나,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타 작목 연계 재배로 논 이용 효율성을 극대화시켜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는데, 감자, 옥수수, 강낭콩 등을 3∼7월 재배한 뒤 ‘빠르미’를 심거나, 4∼7월 ‘빠르미’를 재배한 뒤 들깨, 감자, 무, 배추 등을 심어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빠르미’의 경우 움벼 재배도 실시해 이삭 패기 등이 정상 진행되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 움벼 재배는 동남아시아 열대·아열대 지역처럼 한번 이앙으로 두 번 수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노동력 절감 등의 효과가 상당하다. 반면 국내에서 움벼 재배는 생장 기간과 날씨, 수확량 등의 문제로 시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윤광진 기자 yoonk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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