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경남 진주시는 국내 제1의 신선농산물 수출도시다. 이곳 진주종합경기장 일원에서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경남도·진주시 주최로 ‘2019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가 열린다. 박람회 준비로 분주한 조규일 진주시장을 김지식 본보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 10월 25일 만나 특별대담을 나눴다.

조규일 시장은 “농축산업 첨단기술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와 체험을 통해 미래농업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힐링과 감동을 선사하는 농업분야 국내 최대·최고의 종합축제다”며 “2019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에서 우리 농업의 미래를 함께 밝혀나가자”고 초대했다.

아울러 “지속적인 수출농업 육성과 해외시장 개척, 농산물공동브랜드 개발, 농기계임대사업소 확충, 푸드통합지원센터 건립 등으로 ‘부강한 진주농업 육성’에 매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진주종합경기장서 6일 팡파르
농축산업 첨단기술 한눈에
미래농업 나아갈 방향 제시
경남 우수농특산물 전시 등
해외 바이어들 호응 기대

농산물 공동브랜드 개발
농기계임대사업소 확충 
농업기술센터 신축이전 
푸드통합지원센터 건립 등
부강한 진주농업 육성에 혼신

#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 개최 취지와 기대는?

= 농업인에게 농기계·농자재·농업신기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도시민과 어린 미래세대가 농업을 직접 체험하고 농업에 대해 친근히 알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또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직거래장터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우리 농업의 중요성과 농식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행사이기도 하다.

박람회에서 선보이는 첨단 스마트 농업기술이 우리 농가에 발 빠르게 도입돼 노동력 절감과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을 주길 희망한다. 아울러 진주시와 경남도의 우수한 농식품을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농업인과 도시민 모두가 많은 것을 배우고 나누며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

지난해에는 미래농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첨단농업기술을 입체적으로 전시하고 체험을 통해 농업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35만명의 관람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수출상담회에 14개국 34명의 해외바이어와 50여개 국내업체가 참여해 신선농산물, 농자재 등 900만달러어치의 수출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국제농식품박람회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자 한다. 해외관에 특별히 꾸며질 ‘경남 우수농특산물 전시 코너’를 통해 경남의 수출유망 농식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해외바이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해외바이어와 국내 수출유망업체와의 수출상담회를 적극 지원한다. 시장 개방과 내수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우리농업의 판로 개척에 도움이 될 수출계약 체결이 잇따르리라 기대한다. 또한 동반행사로 개최되는 학술세미나와 국제세미나를 통해 우리 농업과 농식품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새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기를 바란다.


# 박람회 주요 전시품목 및 관전 포인트는?

=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는 7개의 전시관에서 첨단농기계, 해외농업, 스마트농업, 펫산업 등을 선보인다. 미래농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농업기술전시는 물론, 도시민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늘렸다.

첨단농기계관에는 농업의 신기술을 보여 줄 첨단 농업용 드론과 항공방제용 무인헬기, 국내 대형농기계사의 첨단농기계 등을 전시한다. 스마트농업관에는 농촌진흥청,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농업기술홍보관을 운영한다.

딸기수확 로봇, 접목 로봇, 스마트 온실, 첨단 농업용 헬기, 드론 등 스마트 농업을 선보인다. 가상현실(VR) 원예 제어시스템, 경운기·트랙터 시뮬레이터 혼합현실(MR) 체험도 할 수 있다.

체험형 박람회 운영을 위해 △도심 속 목장나들이 △농촌교육체험 △곤충 및 펫체험 △콩의 일생을 이해할 수 있는 농업교육 특별전시 △원예작물을 활용한 원예치료체험 △통밀을 직접 만지고 느껴볼 수 있는 우리밀 놀이터 등 20여 가지의 다양한 체험거리를 마련했다.

제9회 토종농산물종자전시회, 수출상담회 등의 동반행사와 힐링농업 페스티벌, 농촌교육농장, 향토음식장터, 문화예술공연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돼 있다.

농업인만의 행사가 아니라 도시민, 특히 도시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체험형 박람회라는 것이 차별화된 점이다. 다양한 농업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민과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농업을 배우고 즐기며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해외농업 농업기술을 전시하는 해외관에는 중국, 일본 등 19개국 47개사가 참여해 다양한 농업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해외문화 특별전시관을 별도로 조성했다. 세계의 와인과 치즈를 시식하고, 아시아 고산지의 농경문화를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도심 속 목장 나들이, 펫 체험, 곤충 체험, 농촌교육농장 등 야외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은 어린이를 동반하는 가족에게 강력히 추천 드리는 관람 포인트다.

특히 2016년부터 운영해 우유의 중요성을 알려온 ‘도심 속 목장나들이’ 행사는 올해 장소를 종합경기장 안으로 옮겨 우유이야기, 우유비누만들기 등 풍부한 교육·체험 기회를 선사한다.
 

▲ 조규일 시장이 개막을 앞둔 '2019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와 '부강한 진주농업 육성'을 위한 농정시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진주시의 농산물 수출 전략과 시책은?

= 진주시는 1995년 농산물 수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2001년 전국 최초로 1000만달러를 돌파했으며, 2018년에는 495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농가소득과 직결되는 신선농산물 수출액은 4290만달러에 달한다. 농수산가공품은 660만달러 정도다.

올해는 5500만달러를 목표로 신선농산물 수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우려되는 검역 강화에 대비해 농약안전성 교육을 추진하는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대응 중이다. 러시아, 베트남 등 신시장 개척활동으로 수출국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주요 수출품목은 딸기, 파프리카, 배, 단감, 새송이버섯, 꽈리고추 등이다. 특히 딸기는 전국 수출물량의 75%를 차지하고, 수출액은 3490만달러에 달한다. 파프리카도 전국 수출물량의 12%를 차지하며, 1070달러의 수출액을 올리고 있다. 전국 최초의 할랄인증을 받은 진주 배는 캐나다, 인도, 뉴질랜드, 태국, 아랍에미레이트 등으로 올해 100만달러 이상의 수출이 예상된다. 앞으로 이슬람 문화권 국가로 수출을 더욱 확대하고자 한다.

진주시는 신선농산물 제1의 수출도시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가고 있다. 해외농산물 특판행사 및 현지바이어 상담회 등으로 우수 농산물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신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수출전문생산단지 현대화·규모화를 추진해 수출농업 기반을 탄탄히 다져온 결과다.

안정적 수출물량 확보를 위해 16개 농산물수출전문단지(500ha)를 조성해 꾸준히 육성한다. 지난해 진주시는 수출농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와 인프라 구축을 위해 총 20개 사업에 110여억원을 지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농산물 전문생산단지 육성사업을 활용해 생산시설 현대화, 수출작물 품질개선 등으로 수출기반을 더욱 다졌다. 시 자체 농약잔류검사실 운영으로 매년 350점 이상의 수출농산물 안전성 검사점수를 취득해 국제적 신뢰도도 높였다.

이에 힘입어 올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국 161개 농산물전문생산단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출실적, 조직운영 효율성, 품질안전성 관리 3개 분야 13개 항목에 대한 종합평가에서 진주시는 최우수 수출단지 14개, 우수 수출단지 2개 선정의 쾌거를 거뒀다.

매년 해외수출시장 개척단을 파견해 진주농산물 홍보와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추진한다. 올해 3월 일본 동경 국제식품박람회, 4월 태국·말레이시아 특판전, 5월 홍콩 국제식품박람회, 9월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해 총 1720만달러의 수출MOU를 체결했다.

이번 진주국제식품박람회에서도 세계 각국의 유망 바이어를 초청해 수출상담회를 연다. 미국, 캐나다 등 17개국 42명의 해외바이어가 참가 신청을 했다. 우리 농업의 판로 모색과 신선농산물과 농가공품의 수출 활성화,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길 개척에 기여할 전망이다. 수출농업인의 사기 앙양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수출탑시상식도 올해로 21번째로 개최한다.


# 최근 각별히 정성을 쏟고 있는 농정시책은?

= 부강한 진주농업 육성을 위해 농산물 공동브랜드 개발, 농기계임대사업소 확충, 농업기술센터 신축이전, 푸드통합지원센터 건립 등에 각별히 정성을 쏟고 있다.

농업인소득 증진과 농업경쟁력 향상을 위해 시설채소 현대화사업을 비롯한 18개 사업에 매년 7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4537호의 시설채소 농가가 딸기, 청양고추, 파프리카, 호박, 수박, 매론 등을 주품종으로 하여 약1860ha에서 6253억원의 시설채소 소득을 올리고 있다. 560호 정도의 수출농가는 연평균 8000만원의 농업소득을 올린다.

다만 그동안 진주시농산물은 농업인, 농업법인, 농협 등이 각각 70여개의 개별 브랜드로 농산물을 출하해 진주시 농산물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없는 실정이었다. 올해 안에 새로운 농산물 공동브랜드를 개발, 내년부터 보다 효율적인 마케팅을 펼쳐가도록 지원하려 한다.

농업기술센터 신축이전도 추진 중이다. 문산읍 두산리 일원 7만8000㎡에 417억을 들여 농업인은 물론, 도시민도 함께할 수 있는 농업기술센터를 짓는다. 내년 10월 준공 예정이다.

또한 농업인의 농기계 구입부담 경감과 농작업 기계화 촉진을 위해 지난 4월 집현면 신당리에 중부농기계임대사업소를 개소, 농기계 45종 172대의 임대사업을 펴고 있다. 내년엔 농업기술센터 신축 부지에 중부사업소의 3배 규모로 농기계임대사업 본소를 개소할 것이다.

푸드통합지원센터도 건립하겠다. 공공급식을 중심으로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의 공급체계를 구축, 지역 내 생산·소비의 선순환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 도·농 균형발전과 지역공동체 강화에도 기여토록 하겠다. 농산물종합가공센터도 건립하겠다.

그리고 기후온난화에 따른 작물재배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5개소에 1억1000만원을 투입해 애플망고·파파야·레드향 등의 묘목 구입 및 생산시설현대화를 지원하고 있다. 2022년까지 아열대작물 확대를 위해 8억4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노후 된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가 시설과 선별기 교체 등 현대화 사업을 통해 GAP인증 시설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진주=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 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주 대아고,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파리 제12대학교 박사준비과정(DEA. 2년, 도시 및 지역개발학)도 밟았다. (주)선경(현 SK글로벌)에 근무했고, 1995년 제1회 지방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서울특별시 송파구청 지역경제과장, 서울시청 한강사업본부 사업기획부장(서기관), 행정안전부 지방세정책과장, 경남도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부이사관)과 서부권개발본부장·경제통상본부장·미래산업본부장·서부부지사(1급 상당) 등을 역임한 후 지난해부터 민선7기 진주시장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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