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5개국에 ‘한국의 김치 맛’ 알린 일등공신

[한국농어민신문 이영주 기자]

▲ 서재필 고창 청정고구마연합영농법인 대표는 농진청의 수확 후 일관체계화 기술을 도입해 선박으로 고구마를 수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확 후 일관체계화 기술 도입
항공수출보다 가격경쟁력 높아
곰팡이 의한 부패 30% 줄이고
신선도 30일 이상 연장 효과

서늘한 해풍, 일조량 풍부해
영양성분 우수·단맛도 뛰어나


고창 황토배기 청정고구마연합 영농법인(이하 고창 청정고구마연합영농법인)은 국내 단일 법인으로는 최대 규모인 323만4000㎡에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다. 일본산이나 중국산에 비해 최고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어 지난 7월 홍콩 시범 수출을 시작으로 홍콩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본격적인 수출에 나섰다. 고품질 꿀고구마의 우수한 맛이 알려지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수출물량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고창 청정고구마연합영농법인은 세계 최고품질의 꿀고구마 재배를 목표로 지난 2009년 고창지역 50여개 농가들이 모여 설립했다. 지난 2019년 7월 홍콩에 시범 수출을 시작으로 9월에는 싱가포르에도 수출하는 등 연간 10억원의 수출실적을 기록, 내수시장을 벗어나 수출시장을 효과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수입바이어들에게 황토에서 재배한 꿀고구마의 뛰어난 맛이 소문나면서 최근에는 수입 요구량이 급속히 늘어나 수출 효자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재필 고창 청정고구마연합영농법인 대표는 “수출하는 고구마는 그동안 수확기 일시적으로 진행해온 항공기 수출방법에서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선박으로 일년 내내 동남아 시장으로 수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며 “최근 수출한 햇고구마는 경쟁국가인 일본, 베트남, 대만, 인도네시아산 고구마와 비교했을 때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 확대에는 농촌진흥청의 다양한 수확 후 일관체계화 기술을 접목한 것도 한 몫 했다. 고구마는 환경조건이 부적합하면 부패하는 등 품질관리가 어려운 작목으로 그동안 일부 지자체들이 동남아에 여러 번 선박수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었다. 고창 청정고구마연합영농법인은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의 수확 후 일관체계화 시스템 기술을 도입해 큰 성과를 일궈냈다. 고구마 수출 중 곰팡이에 의한 부패를 이전보다 30% 이상 줄이고 고구마 호흡을 억제하는 기능성 MA포장재 처리를 통해 신선도를 30일 이상 연장하는 효과를 얻었다.

이러한 기술을 적용한 고구마는 수출시장인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일본산 고구마와 대등한 가격이면서 높은 품질로 현지 수입업체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고구마 품질상태가 양호하고 꿀고구마 특유의 단맛이 강해 동남아 수입바이어들의 계약이 줄을 이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고창 청정고구마연합영농법인의 주 재배지역은 서늘한 해풍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고구마재배에 최적지로 꼽힌다. 황토에 포함된 게르마늄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고구마의 영양성분을 배가시킨다. 영양성분이 우수하고 단맛도 뛰어나 국내 대형할인마트에 전속 납품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수출량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동남아 시장을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수입바이어와 연간 수출계약을 통해 일정한 고품질 고구마를 공급해 높은 신뢰도 쌓고 있다. 동시에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 세계인들이 고창 청정고구마연합영농법인이 생산한 고구마를 찾도록 해외 마케팅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지인 대상 시식회, 현지 수입바이어 대상 수출간담회 등 다양한 마케팅활동으로 뛰어난 맛을 전 세계에 적극 알리고 있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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