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수습본부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파주~고성까지 동서 횡단
멧돼지 기피제 적극 사용
발생지 제한적 총기포획 허용


야생 멧돼지의 이동 차단을 위한 동서 광역울타리 설치가 추진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긴급대책을 10월 27일 발표했다.

긴급대책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 접경지역의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야생 멧돼지의 남하와 동진을 차단할 수 있는 광역 울타리를 파주부터 고성까지 동서를 횡단해 구축한다. 접경지역 일대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됐을 가능성과 장기화 될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광역 울타리는 접경지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파주·연천 권역과 철원 동부권역 그리고 철원 서부권역은 11월 중순까지 설치하고 화천·양구·인제·고성이 포함된 강원 동북부 권역은 3개 권역 설치 이후 추진한다.

발생지역(강화·김포·파주·연천·철원)의 경우 야생 멧돼지 이동을 저지하는 2차 울타리 설치를 11월 6일까지 완료한 후 이달 7일부터 제한적인 총기포획을 진행한다. 그동안 발생지역에서는 총기포획은 금지된 채 포획틀과 포획트랩만 설치했다. 총기포획이 금지됐던 포천·양주·동두천·고양·화천 등 완충지역 5개 시·군도 10월 28일부터 총기포획이 허용됐다. 단, 야생 멧돼지를 남에서 북으로 몰아가는 방식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대상 지역 363개 농가에 대한 울타리를 점검하고 야생 멧돼지의 양돈장 침입을 막기 위해 멧돼지 기피제를 적극 사용한다. 완충지역과 강원북부를 운행하는 축산 관련 차량에 대한 이동통제 조치도 유지해 차량이동을 통한 전파도 철저히 차단한다. 이외에도 멧돼지 폐사체를 조기 발견해 처리하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환경부와 산림청 합동으로 3주간 매일 총 440명 규모의 정밀수색팀을 발생지역에 집중 투입한다.

이와 관련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지난달 28일 상황점검회의에서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긴급 대책을 발표한 만큼 각 지자체는 필요한 조치들을 신속히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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