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농촌마을 생명력은 쌀에 달려 
안정 유지땐 전후방 산업 성장
공익형직불제 도입 하더라도
쌀 소득안정 별도 장치 있어야
태풍 피해벼 건조비 등 지원을


“우리나라 농업의 시작은 쌀이었고, 쌀농업은 모든 농촌마을의 골격입니다. 따라서 쌀농가의 농업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장해야 지속가능한 농촌으로 이끌고 갈수 있습니다.”

지난 2001년 보성농협 조합장에 처음 선출돼 현재 5선의 경력을 쌓은 문병완 농협RPC운영전국협의회장(전남 보성농협 조합장)은 농업과 농촌에서 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농협RPC운영전국협의회는 전국 149개소의 농협RPC가 참여하고 있는 단체로, 지난 2015년 4월부터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이 협의회장에 선출돼 이끌고 있다. 문병완 협의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농업영인조합장협의회장도 역임했다.

쌀농업의 역할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문병완 협의회장은 “농촌마을의 생명력은 쌀농업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이에 쌀농업의 소득을 높여야 하고, 특히 매년 가을철 벼값 변동에도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구나 농기자재와 쌀가공식품 등 쌀농업에 관련한 전후방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쌀농업 자체가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문병완 협의회장은 “올해는 태풍 피해라는 변수 때문에 쌀 생산량이 대폭 줄고 공급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수급과잉 문제가 늘 상존했다”며 “앞으로 수급과잉 시 자동시장격리로 쌀값을 안정시키는 방안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쌀 수급의 안정 체계를 구축해야 농가들도 안심하고 농사를 짓고 RPC와 쌀관련 기업들도 예측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태풍으로 인한 쌀농사의 피해 대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병완 협의회장은 “태풍 피해벼를 정부가 전량 매입키로 했고, 농가 대부분이 벼 건조시설이 없어 농협RPC가 대행하고 있다”며 “RPC에서 피해벼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건조비 등 각종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직불제 개편에 대해 “쌀농업 직불제는 쌀 수입개방 대책으로 도입된 쌀농가의 소득안전 장치”라며 “공익형직불제를 도입하더라도 쌀농업의 소득안정 장치를 별도로 분리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병완 협의회장은 영농형태양광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며 지역 발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처음 탄생한 마을단위 태양광협동조합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10월 17일 전남 보성농협의 지원으로 전남 보성군 옥암리 재궁해경마을에 보성농협 조합원 5명과 준조합원 1명이 참여한 태양광협동조합이 설립됐다. 앞으로 1470kW 규모의 마을단위 태양광 발전소가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문병완 협의회장은 “영농형 태양광 발전은 농사를 지으며 또 다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이라며 “보성농협이 태양광협동조합을 우수사례로 육성해 다른 지역의 농촌에도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병완 협의회장은 “농업이 없는 지역은 없고, 지역 발전에는 농업이 가장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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