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최종우 교수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식용곤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실제 소비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식용곤충 섭취 및 요리방법이 전파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식품자원경제학과 최종우 교수는 식용 곤충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 14일 이와 같이 밝혔다.

최 교수팀은 식용곤충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파악해 식용곤충 시장 활성화 및 정책적 개선방안을 발굴하고자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의 전국 성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식용곤충 인식에 관한 설문 조사를 8월 22일부터 9월 12일까지 진행했다.

추출된 표본에서 ‘식용곤충 섭취 경험 자’와 ‘식용곤충 섭취 비경험자’를 1:1로 임의로 할당했다. 통계량의 신뢰수준은 95%이며, 표본오차는 ±4.0%p이다.

식용곤충에 대해 안다고 응답한 비율은 55.2%(매우 잘 안다 12.7%, 안다 42.5%)로 모른다고 응답한 비율 15.6%(전혀 모른다 3.8%, 모른다 11.8%)보다 약 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식용곤충의 구매 경험이 있는 사람은 113명(8.8%)으로 나타났는데, 섭취 경험이 있는 비중을 53.5%로 할당했음을 고려할 때 식용곤충의 소비는 굉장히 부진한 실정이다.

식용곤충을 구매해 본 경험이 없는 487명을 대상으로 구매하지 않은 이유 1순위는 식용곤충 말고도 맛있는 음식들이 많아서(35.7%)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식용곤충에 대한 혐오감이 들어서(33.9%) △판매처를 알지 못해서(12.1%) △위생이 보장되지 않아서(3.1%) △안전사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1.6%) △맛이 없어서(5.7%) △식용 곤충이 있는지 몰라서(4.9%) △가격이 비싸서(2.1%) △기타 0.8% 순으로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음식으로써의 식용곤충의 필요성에 대한 응답은 필요가 42.1%로 불필요 19.9%보다 약 2배 이상 많았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38.0%였다.

이에 식용곤충 소비 활성화를 위한 방안 또는 정책 1순위를 응답자들에게 질문했는데, 일상생활과 밀접한 대형 오프라인 채널이나 대중매체와 같이 ‘접근성이 좋은 연결고리를 통한 홍보 및 교육’이나 ‘제품의 브랜드화’가 진행돼야 한다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그중에서도 식용곤충 섭취방법과 요리법 보급이 29.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신문, 잡지 또는 TV 방송을 통한 식용곤충 다큐 프로그램 제작(15.3%) △어린이 곤충 체험활동 14.5% △식용곤충 제품의 브랜드화 11.3% △식용곤충 지역 축제 및 박람회 확대 10.8% △식용곤충에 대한 전문가 특강 8.8% △SNS를 통한 광고 및 홍보 5.3% △식용곤충 전문 판매점 개설과 운영 3.5% △기타 1.0%로 나타났다.

최종우 교수는 “소비자들이 식용곤충을 인지하고 있고 음식으로써의 필요성도 느끼고 있으나 섭취방법이나 요리방법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구매를 망설인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식용곤충의 소비 촉진을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맛과 혐오감을 개선할 수 있는 요리법이 개발돼야 한다”며 “홍보와 판매처 확대 등 유통체계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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