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성수 한국식품연구원 박사

초고령사회 진입 눈앞
실버케어산업 활성화
촘촘한 안전망 구축을


과거 우리의 농촌풍경은 새벽부터 잠을 깨우는 닭 울음소리로 시작하여 젖먹이 어린 아기들의 배고픔에 보채는 귀여운 울음소리, 개 짖는 소리와 함께 밥 짓는 연기가 굴뚝에 모락모락 올라가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농촌 마을의 전경이었다. 물론 인심도 여유롭고 좋아 이웃 간에 대문을 잠그지 않고도 마음 편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고향마을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최근에는 이러한 우리들의 고향마을이 매우 많이 변화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도시로 나가고 연로하신 어르신들만이 농촌을 지키면서 중소규모 농업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농촌뿐만 아니라 도시도 비슷해 노인 인구는 점점 증가하고 출산율은 1.0 이하로 하락하는 등 장기적으로는 활발한 노동력을 가진 젊은 세대의 인구가 점차 감소하고 사회적 활력과 소비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163만 5000명으로 전년보다 0.37% 증가했다고 한다. 인구 구성비를 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처음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73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4.3% 비중을 차지했다고 한다. 총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7%를 넘어서면 고령화 사회이며, 14%를 넘어서면 고령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20% 이상은 초고령사회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돼 202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5명 중 1명꼴이 되리라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까지는 약 6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과연 국가적 정부 정책은 잘 준비되고 있는지 우려된다.

우리보다 경제적 수준이 훨씬 높고 준비된 이웃 일본도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해 사회, 경제적인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어 정부나 지자체에서 각종 정책과 대안을 내어놓으면서 고심하고 있다. 그 대안 중 하나로 실버케어산업을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접목한 각종의 다양한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있다. 특히 치매 노인을 보호하기 위한 위치정보시스템과 센서를 이용해 치매 노인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나 거동이 불편한 치매 환자를 돌보기 위한 병간호 및 돌봄 로봇 등의 시장도 확장되고 있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때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중증 노령환자의 수가 증가하는 것인데 그중에서도 특히 치매 환자의 증가는 가정과 사회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는 약 70만명에 이르며 연간 총 관리비용은 2015년 13조 2000억원에 이르며 2050년엔 106조 5000억원으로 GDP의 약 3.8%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국내 치매 정책은 여러 부처나 연구소에서 진행 중이며 치매국가책임제를 통하여 지역사회 치매지원센터 확대 설치, 치매 안심 병원 설립, 치매 의료비 90% 건강보험 적용, 치매 관련 시설 확충, 치매 관련 인력 확충 등이 있다.

지금까지 치매 전문가들은 뇌 신경망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서로 뭉쳐 플라크를 형성하면 독성을 띠면서 신경세포의 시냅스를 파괴,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표적으로 하는 여러 가지 치료물질이 개발돼 임상시험을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확실한 치료제나 치료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에 미국의 신경과학 전문지 ‘신경세포’(Neuron) 최신 호에 알츠하이머 치매의 또 다른 원인으로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혈장 단백질인 피브리노겐(섬유소원: fibrinogen)의 누출을 지목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고령 인구의 급격한 증가에 의한 매우 많은 여러 가지 사회적, 경제적 문제점들이 노출되어 나타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어떠한 대비를 하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야 할 때다. 경제적 수준이 지금 이상 정도로 유지되고 의료보험 등 의료 관련 시스템이 잘 운영된다면 수명은 연장되고 노인 인구의 증가는 필연적인 결과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미 노령사회에 진입한 선진국의 사례를 배우고, 실버 케어 산업의 활성화 등 우리나라의 환경에 맞는 정책과 세부적이고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 시행해 가야 할 것이다. 또한 부가하여 결혼 적령기 젊은이들일 때가 되면 당연히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아기를 적어도 둘 이상 편하게 출산, 육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시급한 국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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