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 ‘2019 국제종자박람회’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들의 손에 들린 상품은 ‘더기반’의 파프리카.

‘2019 국제종자박람회’가 사흘간 여정의 막을 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전라북도·김제시(주최)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주관)은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전북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 일원에서 ‘2019 국제종자박람회’를 진행했다. 올해로 3회째인 국제종자박람회 첫날 개막식에는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과 최용범 전북도 행정부지사, 박준배 김제시장, 김경규 농촌진흥청장, 박철웅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이종우 한국종자협회장 등 주요 내빈과 함께 종자업계, 농업인 등 200여명이 참석, 국내 유일 국제종자박람회의 위상을 높이는데 힘을 더했다.

이재욱 차관은 “최근에 이상기후가 자주 발생하고 식량안보 우려가 높아지면서 종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매년 종자박람회는 우리 종자의 우수성을 알리고 미래 식량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종자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농업의 미래를 바꾸는 결실을 맺길 기원한다”며 “박람회가 세계 종자 교류의 장이 되고 국제행사로도 더욱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용범 행정부지사는 “종자산업은 미래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고 첨단생명과학기술과 융·복합하면 기능성 식품, 의료소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큰 유망한 산업”이라며 “앞으로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가 종자산업의 거점역할을 하고, 종자산업이 김제를 넘어 전북, 더 나아가 국가의 성장동력으로서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종자수출 확대를 위해 전북 KOTRA 지원단과 협력, 30여명의 신규 해외바이어를 발굴하는 가운데 ‘수출상담회’를 통해 비즈니스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특히 17일에는 농진청의 국유 딸기품종 ‘무하’가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중개로, 미얀마 내 전용실시계약을 체결, 향후 5년간 6000만원의 로열티 수입을 확보하게 된 것도 성과다. ‘2019 국제종자박람회’가 관람객 4만5000명에 수출계약액 60억원이란 목표를 최종 달성했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종자박람회는 다양한 부대행사로 업계의 관심을 끌었는데, 그 중 하나가 농진청 농생물게놈활용연구사업단과 한국종자협회의 ‘분자표지 기술 교류 업무협약’이었다. 이는 맞춤형 새 품종을 개발하기 위한 디딤돌로, 16일 김제 종자산업진흥센터에서 열렸다.
 

▲ 문중경 농생물게놈활용연구사업단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이종우 한국종자협회장(네 번째) 등이 ‘분자표지 기술 교류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분자표지는 염기서열을 알고 있는 DNA 단편으로 작물 내 유전체 정보를 이용해 특이형질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분지표지를 활용해 육종하면 유전체 해독을 일일이 하지 않아도 원하는 형질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육종과정에 소요되는 기간과 비용도 기존보다 줄어든다. 농생물게놈활용연구사업단이 개발한 유전체육종 기반 분자표지를 정보화하고 활용하는데 양 측이 협력하자는 것이 업무협약의 주된 내용이다.

이를 통해 농진청은 사업단이 현재까지 내놓은 콩, 벼, 인삼, 무, 토마토, 포도, 사과, 배, 참외(메론) 등 9개 작물의 분지표지를 활용·확산할 수 있는 민간기업과의 교류기반을 구축하는 가운데 종자협회는 최신 분지표지 기술을 통해 우량종자 품종을 개발하는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분자표지는 민간기업이 소비자 맞춤형 신품종을 만드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중경 농생물게놈활용연구사업단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관련연구 성과가 민간기업의 육종가들에게 활발하게 공유되는 계기가 돼 소비자 맞춤형 신제품 개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종자협회장은 “종자기업들이 분자표지를 폭넓게 활용해서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품종을 육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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