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불법사설경마산업의 규모가 무려 13조원을 넘어섰지만 이를 단속하는 마사회 인력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마사회가 불법사설경마 근절 의지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이양수 자유한국당(속초시·고성군·양양군) 의원에 따르면 국내 불법사설경마산업 규모는 2008년 2조6000억원에서 2016년 13조5247억원까지 급등했다. 경마는 한국마사회만 개최할 수 있고 한국마사회가 아닌 자는 경마를 시행할 수 없으며 경마 경기에 투입된 재물은 모두 몰수·추징하도록 규정한 한국마사회법을 무색하게 만드는 규모다. 그럼에도 단속실적은 연간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실제 2016년 단속금액은 743억원으로 불법사설경마 매출액의 0.55%에 그쳤다.

이에 불법사설경마를 단속하는 인력을 충원해야 하지만 한국마사회의 자체 인력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마사회 내부 단속 인력은 2017년 114명에서 올해 89명으로 21.9% 감소했다. 외부 단속인력도 31명에서 22명으로 줄었다.

이양수 의원은 “한국마사회는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는 불법사설경마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혀 없는 듯 하다”며 “건전한 경마문화 정착을 위해 불법사설경마에 대한 단속은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단속인력의 충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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