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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드림’ 벼 변색미 발생, 대책마련 시급”

[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경기도농기원 개발 국내 품종
올해 22개 시군 총 81톤 공급
평택에서만 480ha 피해

지난해 경기북부서 같은 현상
해결 않고 올해도 공급해 원성
도 농기원, 날씨·조기수확 탓 만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경기1호(맛드림)’ 벼 품종에서 변색미가 발생해 피해농가들이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맛드림’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일본 벼 품종을 대체해 고품질 쌀 생산을 목적으로 2014년 개발 육성에 성공, 2016년부터 도내 농가에 본격적으로 공급한 국내산 벼 품종이다. 도 농업기술원은 ‘맛드림’이 일본 품종인 추청벼보다 밥맛이 좋고 수량도 많을뿐더러 병해충에 강한 중생종 품종이라며 종자보급을 매년 확대해 재배면적도 크게 늘었다. 도 농업기술원은 올해도 맛드림 벼 품종 81.6톤을 도내 22개 시군에 보급, 농가들은 2135ha에서 맛드림 벼를 재배 생산했다.

그러나 올해 평택지역을 중심으로 맛드림을 재배한 대부분 농가에서 쌀알이 노란 ‘변색미’가 발생해 재배농가는 물론 벼를 매입한 쌀 도정업체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평택시에만 올해 24톤의 벼 종자가 공급돼 480ha에서 생산된 벼가 모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파주시 등 경기북부에서 동일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도 농업기술원의 대책마련 미흡과 올해 종자공급에 문제가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평택시 현덕면의 A농민은 “올해 맛드림 종자 300kg을 3만3000㎡(1만여평)에 심어 9월20일께 수확했는데 도정 후 확인해 보니 누런 쌀이 많이 나왔다”며 “계약재배 한 정미소에 18톤의 벼를 다 넘겼으나 상품가치가 없어 일반 소매상과 소비자들이 사가지 않아 창고에 그대로 쌓여있고 벼 정산금도 받지 못해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포승읍의 B농민도 “제대로 된 벼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피해가 크다. 정미소 색채선별기 등을 통해 3~4차례 가공해도 변색미가 완전히 걸러지지 않아 과다한 가공비와 줄어든 생산량에 사가는 사람도 없어 어떻게 할지 막막하다”며 “기존에 쌀 80kg 기준 20만원 받던 수매가도 지금은 17만원 이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오성면의 C농민은 “지난해 파주시 등 북부지역에서도 동일한 피해가 발생했던 사례를 최근에 알았다”며 “도 농업기술원은 벼 종자의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도 원인규명과 대책도 없이 올해 또 맛드림을 공급한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며 인재”라고 비난했다.

평택시쌀가공협회 관계자는 “맛드림은 농협 수매가 안돼 관내 13개 정미소에서 계약재배 등을 통해 매입을 하고 도정 후 살펴보니 모든 정미소에서 동일한 변색미가 발생했다”며 “상품가치가 떨어져 쌀도 못 팔고 창고에 매입 벼만 그대로 쌓여있으며 농가 수매대금도 정산해주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현상은 북부지역인 파주시와 연천군, 가평군 등에서도 나타났다. 가평군의 한 정미소 관계자는 “농가에서 매입한 맛드림 벼에서 변색미가 대량 발생해 농가뿐 아니라 우리도 피해를 입고 있다”며 “올해 맛드림을 재배한 관내 다른 농가와 파주·연천지역에서도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피해농가들은 “맛드림은 타 벼 품종과 교배한 품종이라 유전적인 변이로 종자가 퇴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럼에도 종자를 공급한 도 농업기술원은 기후 탓과 농가 부주의 등으로 책임을 회피하려한다”고 질책했다. 

이에 피해농가와 쌀 도정업체들은 맛드림 벼 종자를 공급한 도 농업기술원에 철저한 원인규명과 피해보상 및 대책마련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올해 벼 출수기와 등숙기 전 잦은 태풍과 집중호우, 고온다습했던 기후적인 영향으로 수발아가 발생하고 낟알이 여물기 전 센 바람을 맞아 생육성장 저하로 일부 불량미가 발생한 것 같다”며 “또 올해 빠른 추석을 앞두고 일부 농가들은 낟알이 완전히 여물기 전 수확한 것도 원인일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올해 종자를 보급한 시군의 시료를 채취해 원인을 분석 중에 있으며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농가들은 “기후적인 영향이라면 다른 품종의 벼도 동일한 피해를 입었어야 했는데 타 품종은 피해가 전혀 없으며, 추석 이후 정상적으로 수확한 대다수 농가들까지 변색미 피해가 발생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며 “이는 도 농업기술원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평택=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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