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은숙 경남도의원 촉구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지구 온난화에 따라 과채류 재배 한계선도 북상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지역 토질에 맞게 잘 적응할 수 있는 아열대성 작물에 대한 전략적 연구가 절실합니다.”

지난 10일 열린 경남도의회 제36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옥은숙(거제3, 더불어민주당, 농해양수산위원회)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와 같이 촉구했다.

옥 의원은 “지구온난화 심화로 홍수, 가뭄, 열파 등 재해성 기상이변이 급증했다”며 “황사 피해는 80년대 연 4일에서 최근 연 13일 이상을 기록했고, 기상재해로 인한 농업피해는 연간 900억원에 이르렀고, 벼 줄무늬마름병이나 갈색여치 등 병충해 피해도 급증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아열대 기후대가 확대돼 고온성 과채류인 수박·고추·토마토 등은 난방비를 절감하게 된 장점이 있는 반면에, 온대작물인 쌀·맥류·사과·일반채소 등의 재배 적지와 생산량이 감소하고 외래 병해충 유입과 발생 빈도가 증가해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옥 의원은 “온난화에 따른 과채류 재배 한계선도 북상하고 있다”며 “제주에서만 생산되던 감귤은 이미 고흥이나 진주까지, 남해안이 주산지였던 양파는 경기도와 강원도까지, 수박 역시 경남북과 전남북을 넘어 충남북까지 재배가 가능해져 주산지가 북상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이러한 현실을 분석해 보면 이미 경남은 아열대성 기후대로 접어들었다고 판단된다”며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남의 토질에 맞게 잘 적응할 수 있는 아열대성 작물의 선택과 재배기술 개발이 시급하지만, 미래지향적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옥 의원은 “전문가들은 2020년에 아열대 지역이 한반도 면적의 10%가 되고, 40년 후인 2060년엔 30%에 육박할 것이라 예측한다”며 “다문화가정 증가나 젊은이들 소비문화 패러다임 변화를 감안한 미래 먹거리산업을 위해서라도 아열대작물의 개발·보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옥 의원은 “경남의 아열대 과수는 망고·파파야 등 5개 작목을 56농가가 약16ha에 재배한다”며 “국내엔 오크라·삼채 등 12종의 아열대 채소류와 망고·백향과 등 8종의 아열대 과수가 재배되는데, 아열대 작물 역시 재배 적지가 달라지기 때문에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아열대작물 도입과 재배기술 개발은 새로운 영역이면서 미래를 위해 필수적 영역이다”며 “아열대작물의 유전자원 수집, 특성 평가, 유망품종 엄선, 재배기술 개발, 현장 실증 등의 막중한 책임을 농업기술원이 지고 있으나 한 명의 전문연구원으로는 역부족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존 연구온실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시설재배로만 가능한 아열대 과수 재배 연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며 “농업기술원 이전 계획이 있으나, 아열대 작물 연구를 위한 시설과 공간 확보 계획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옥 의원은 “100년 후를 대비한 막중한 사업인 아열대 작물 연구를 위해 인력 증원은 물론, 시설 보완·확대와 해외유전자원 수집·확보를 위한 연구에 과감히 예산을 투입해야 할 때다”며 “경남도의 적극적인 노력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피력했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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