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경기 북부지역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북한에서의 멧돼지 사체를 통한 유입이 유력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멧돼지 개체수 조절과 야생조류 등의 역학조사 강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ASF는 지난달 17일 발생 이후 경기 김포·파주·연천, 인천 강화 등 경기 북부지역에 집중되는데 최근 연천에서 14번째 발병했다. 축산단체와 수의사들은 발병지역 기준 일정 거리별 멧돼지 개체수 조절은 물론 임진강 연계 하천과 발병지역 방역대 이내 들고양이, 쥐, 까마귀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현재 발병지역이 뚫릴 경우 전국 확산에 따른 전체 돼지농가 피해로 직결되는 측면에서 시급하다.

멧돼지 개체수 조절의 경우 발생농장 기준 30km 이내는 위험지역, 30~50km 이내·예찰지역, 50~100km 이내·경계지역, 100km 초과·기타지역으로 구분해 위험지역은 추가감염 방지 차원에서 사체수색을 강화하고, 예찰지역은 50% 박멸, 경계지역은 100% 박멸해 공동화하는 방안이다. 들고양이나 야생조류 등의 역학조사도 북한의 감염사체 접촉을 통한 바이러스 매개 우려가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사실 축산단체는 지난해 8월 중국 발병 이후 북한을 통한 유입 우려와 함께 멧돼지 개체수 조절을 환경부에 요청했지만 미온적 대처로 근본적 방역에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향후 대응이 중요한 만큼 돼지열병이 우려될 경우 농식품부가 환경부에 요청하면 즉시 멧돼지 개체수 조절에 나설 수 있도록 국무총리실이 강제하는 방안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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