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 정치망에서 포획된 병어류.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가 가두리양식 도전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2020년 수정란 확보
인공종자 생산 시도 계획


경남도가 가두리양식 신품종 보급을 위해 병어류 양식 개발에 나섰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9월 초 기초연구로 관내 정치망에서 포획된 병어류를 대상으로 두 차례 성숙조사 및 이송시험을 실시했다. 이어 9월 18일부터 7일간 500마리의 병어류를 포획해 연구소 연구교습어장에서 먹이붙임 등 순치 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분포하고 있는 병어류는 병어와 덕대 등이다. 남해와 서해를 비롯해 일본의 중부 이남, 동중국해, 인도양 등에 분포한다. 두 어종은 일반인이 거의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닮았으며 생리 및 생태도 비슷하다.

병어류는 1년을 주기로 계절의 변화에 따라 회유하는 어종으로 6월이 산란성기이다. 흰살 생선인 병어류는 살이 연하고, 지방이 적어 맛이 담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회를 떠서 먹기도 하며 구이, 조림, 찜, 찌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된다. 전남지역에서는 병어찜을 제사상에 올릴 정도로 예로부터 맛이 좋은 고급어종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무분별한 남획 등으로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1kg 이상 대형어(‘덕자병어’라고 불림)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최근 1.5kg 1마리는 5만원 이상 가격에 위판되는 실정이다. 병어는 ‘건들면 죽는다’고 할 정도로 쉽게 폐사해 양식이 쉽지 않다. 횟집 수족관에서 병어를 발견할 수 없고, 선어로 소비되는 이유다. 중국, 쿠웨이트 등에서 일부 자연산을 순치시켜 양식한 사례가 있으나 대량생산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에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병어류 어미를 확보하기 위해 정치망에서 포획되는 병어류 미성어를 1마리씩 부드러운 족대로 이송했다. 예비시험을 통해 약욕, 포획 및 이송방법, 수용밀도 등을 세밀히 조사해 최대한 생존율을 높였다. 연구소 가두리 수용 후 15일 이상 지난 시점에 확인한 결과 생존율은 80% 이상이며, 절반 정도가 사료붙임 등 순치에 성공했다.

이인석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이번 포획·순치에 성공한 병어류는 동절기 육상으로 이송해 관리하고, 일부는 가두리에서 월동시험을 실시할 것이다”며 “2020년 수정란을 확보해 인공종자생산을 시도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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