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2016년 30억서 올해 25억
국가태풍센터 인원도 줄여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태풍이 연평균 3개 정도에서 올해는 7개가 지나가는 등 태풍에 따른 위협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태풍 예보와 관련한 예산은 거꾸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설훈 더불어민주당(부천 원미을)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아 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 태풍’ 발생 횟수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평균 3회 정도이던 ‘영향 태풍’ 발생 횟수는 2018년 5회, 2019년 7회로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실제 태풍 전문가들은 2020년부터 태풍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금세기 말 영향 태풍이 지금보다 두 배 많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 설훈 의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국가 태풍 정책은 반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 태풍 예보와 관련 예산이 줄고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의 태풍 예산은 2016년 30억원에서 2019년 25억원으로 감소했다. 국가태풍센터 인원 또한 2018년 37명에서 올해 31명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태풍예보관 인원은 4명인데, 태풍을 24시간 실시간으로 감시·분석·예측하기에는 적은 인력이라는 지적이다.

설훈 의원은 “태풍은 한 번 발생하면 인적·물적 피해가 매우 크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확한 예측이 중요하다”며 “태풍 관련 예산과 인원을 확대하고 태풍예보시스템 고도화 및 태풍예보관 전문성을 강화해 태풍재해 경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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