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농촌진흥청이 최첨단 인공기상 장치를 활용해 배추 고온 피해 예측 모형을 개발함에 따라 이상기상 발생 시 농가의 의사결정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8℃ 온도가 4일간 지속되면 배추 무게가 22%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왔다.

농진청은 지난 7일 인공기상 장치에서 이상고온 처리 실험을 통해 여름배추의 고온 피해 예측 모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시설에 배추를 아주심기한 뒤 낮과 밤의 온도를 각각 25℃와 22℃, 30℃와 27℃, 35℃와 31℃로 설정해 40~43일간 자라는 상태를 관찰했다. 이 결과, 평균기온이 28℃인 날씨가 4일간 지속되면 배추의 무게가 22%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으며, 농진청은 이번 모형을 배추 안정생산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고온피해를 줄일 수 있는 생리활성물질을 추가로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고랭지 이상기상으로 여름배추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름배추의 속이 차는 시기에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 수량이 줄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재배상황이 좋았지만 2018년의 경우 기록적 폭염으로 주산지 작황이 나빠지면서 8월 여름배추가격이 평년 대비 43% 넘게 올랐다.

허윤찬 농진청 채소과장은 “여름배추의 고온 피해 예측 모델을 활용하면 이상기상 발생 시 농가의 의사결정을 도와 수급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고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피해 경감기술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