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행안위 국회의원들에 부탁
공감·소통의 날 행사도 축소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국정감사를 연기해 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4일 도청에서 열린 ‘10월 공감·소통의 날’ 행사에서 “지금 완전 전쟁터 아닙니까? 행정안전위원회 국회의원들께도 제가 도정은 열심히 하고 서면으로 열심히 보고할 테니, 현장 국감은 돼지열병 사태가 수그러진 뒤에 하거나 다음 기회로 미뤄주시도록 정중히 부탁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지금 바깥에서 보기에는 돼지 몇 마리 죽고 살처분 하는가보다 생각할 수 있지만, 일선에 나와 보면 정말 숨 쉴 틈도 없을 만큼 심각하다”면서 “국회의원들께서 현장의 어려움을 이해하시고 이번만큼은 돼지열병 방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각별히 배려해 달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공감·소통의 날 행사는 종전 직원 월례조회를 수평형 소통방식으로 개편한 것으로, 이날도 직원과의 토크쇼가 예정돼 있었으나 이 지사 인사말만 하고 이후 일정을 취소했다.

현재 경기도와 시·군 지자체 공무원들은 ASF 첫 확진 판정이 난 9월 17일부터 최고 수준의 방역 체제 가동으로 사실상 24시간 사투 중이다. 이달 1일 하루 기준으로 경기도와 21개 시·군 공무원 1987명이 살처분 현장과 통제초소, 거점소독시설 등 방역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특히 담당 부서인 축산산림국, 동물위생시험소, 북부동물위생시험소, 축산진흥센터 등의 직원 270여명은 매일같이 반복되는 야근으로 본인 건강과 자녀 양육 등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18개월 된 아이를 두고 3주간 집에 한 번 들어간 여성 주무관, 초등학생 두 아이를 육아하는 수의사 부부 공무원 등의 사연을 소개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달 30일 김희겸 행정1부지사가 국회를 방문, 10월 16일과 18일 각각 예정된 환경노동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국감 연기를 요청해 환노위 국감 일정은 취소됐다.

수원=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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