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8년 108개 지역…“대책 마련 시급”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전국 농촌 108개 지역에 지난 2년간 약 14만톤이 넘는 불법 폐기물들이 무단으로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거율이 크게 떨어져 폐기물이 방치되면서 농촌 환경과 주민들의 건강 등을 위협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경대수 자유한국당(충북 증평·진천·음성)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2017~2018년까지 전국 농촌 108개 지역에 14만1230톤의 환경오염물질이 무단 투기됐다고 2일 밝혔다.

경대수 의원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적게는 3톤에서부터 많게는 2만톤에 이르는 산업·생활·음식물폐기물 등이 농촌 전역에 버려졌다고 지적했다. 적은 양의 폐기물은 시야가 제한되는 농지나 임야 등 농촌 구석구석에 투기됐고, 수천톤에서 수만톤에 달하는 대규모 폐기물은 주로 폐가나 폐공장 등 인적이 드문 곳에 적재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 의원은 덧붙였다.

지역별 폐기물 물량은 경기가 3만7350톤(51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2만8476톤(15건), 전남 2만4906톤(10건), 충남 1만9913톤(13건), 전북 1만7975톤(12건), 충북 1만1150톤(3건), 경남 1100톤(2건), 강원 350톤(1건), 대구 10톤(1건) 순이며, 폐기물 종류별 물량은 폐합성수지 등이 포함된 혼합폐기물이 67건 12만9862톤으로 가장 많았다.

더 큰 문제는 14만톤 넘게 버려진 폐기물 중 수거율이 37%인 5만2487톤에 불과해 나머지 8만8743톤은 농촌 곳곳에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폐기물에서 나온 분진과 폐비닐이 날리고 악취를 내뿜거나 두통을 유발하고 있고 흘러나온 침출수가 인근 농경지로 유출되는 등의 피해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가연성 폐기물인 폐합성수지는 부패하면서 발생한 가스로 자연 발화해 화재가 발생하는 빈도가 높아 농촌 주민들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대수 의원은 “청정 농촌에 무단 적재된 폐기물들은 농촌의 주거환경과 농작물 오염, 주민안전에 직결되는 중대한 위협”이라며 “적극적인 예산 투입과 함께 농촌 불법폐기물 상시처리반 운영 등 농림축산식품부 차원의 주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경 의원은 “폐기물의 신속한 처리와 실효성 있는 근절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환경부와 적극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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