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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조직개편 공론화가 필요하다

[한국농어민신문]

농촌진흥청이 시설원예연구소를 폐지하고, 가칭 국립디지털농업연구원의 신설을 추진하는 과정에 전·현직 시설원예 교수들의 반발을 샀다. 농진청 앞에서 삭발, 데모라도 하자는 교수들도 있었다고 한다. 농진청이 디지털농업에 대한 연구전담기관을 설립하려는 것은 농업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해 농식품 산업 전반의 지능화·자동화하는데 취지가 있다. 농업기계, 장치 등 하드웨어 중심에서 인공지능 활용, 시설 및 노지재배기술의 최적화, 생산자동화 플랫폼 구축 등 소프트웨어 중심연구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 기존 시설원예연구소의 기능을 이관해 생산시스템과 관련된 연구를 강화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시설원예분야 교수들이 디지털농업연구원으로 시설원예연구소 통합을 반대하고 나섰다. 개편안대로라면 구조나 공학 분야의 첨단연구는 가능하겠지만, 육묘, 토양시비, 병해충방제 등 재배관련 연구가 위축되고, 결국 시설원예의 학문적 발전도 저해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작물재배나 생리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기술을 홀대하면서 최적의 기술조합이나 재배매뉴얼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고 여긴 것이다.

아쉬운 대목은 공론화과정이 미흡한 점이다. ICT(정보통신기술)를 비롯한 최첨단 기술과 장치를 활용하는 연구에 매진하고, 미래를 대비하려는 농진청의 취지는 이해가 간다. 그런 만큼 전문가 및 이해당사자들과 디지털농업연구원의 설립목적, 조직변화와 파급효과 등을 공유하고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는 절차가 필요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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