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농경연, 380만 톤 수준 예측
재벼면적 작년대비 1.1% 줄고
평년보다 낮은 단수 영향인 듯
18호 ‘미탁’ 등 태풍이 큰 변수


2019년산 쌀 생산량이 380만 톤 수준으로 예측되고 있어 신곡의 공급 과잉 문제가 불거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태풍 피해 영향에 따라 실제 생산량이 추가 감소하면 신곡 공급량이 수요량보다 적을 가능성도 예견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9월 27일 ‘쌀 관측 10월호’를 통해 2019년산 쌀 생산량이 최저 377만3000톤에서 최대 381만3000톤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올해 벼 재배면적이 73만ha로 지난해보다 1.1% 감소했고, 벼 작황과 단수도 다소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등숙기 가을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쓰러짐 피해 등이 겹친 것도 올해 생산량 감소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쌀 생산량이 감소하는 주요인은 단수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논벼 표본농가를 대상으로 벼 생육상항을 조사한 결과 9월 중순 중만생종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생육 나쁨’이 31.5%에 달했고, ‘지난해와 비슷’ 41%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보다 좋음’은 27.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농촌진흥청의 숙기별 벼알수 조사에서도 중만생종의 경우 지난해보다 1% 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로 인해 2019년산 쌀 단수는 10a(약 300평)당 평균 522kg으로 지난해 524kg과 평년 530kg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2019년산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신곡 수요량은 380만 톤 수준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남은 수확기 동안 날씨 상황에 따라 공급량이 부족하거나 다소 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6~10만 톤 감소한 377만~381만 톤으로 전망돼 2019년산 쌀 수급은 균형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주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한 피해 정도와 앞으로 태풍이 또다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지가 올해 쌀 생산량의 최대 변수다. 연이은 태풍으로 산지 벼 시세의 하락세도 멈춘 상태다. 실제 일선 RPC들은 중만생종 벼 매입을 시작한 가운데 추석 이후 9월 말까지 약보합세를 보였던 산지 벼 시세가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예견하고 있다.

일선 RPC 관계자들은 “2018년산 구곡 처분 영향과 조생종 품질이 떨어져 추석 이후 산지 벼 값이 소폭 하락해 지역과 품종에 따라 40kg 포대당 5만원 중후반 대를 형성했다”며 “하지만 이번 주 태풍 피해로 생산량이 당초 전망보다 감소폭이 크면 피해 정도에 따라 벼값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지난 1일 농업인단체, 산지유통업체, 유관기관 및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쌀 수급안정협의회를 갖고 쌀 수급동향 및 수급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쓰러짐 등 태풍 피해를 입은 벼의 정부 매입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농업인단체의 요구에 대해  정부 매입 방안 마련 등을 통해 품질이 낮은 벼의 시장 유통을 차단키로 했다.

또한 쌀 시장 안정을 위해 10~11월 통신 판매업소, 저가미 판매업소 등을 중심으로 원산지 표시 위반, 연산 혼합 유통 등 특별단속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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